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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출마 강행' 시사에 엇갈린 시선... "토사구팽 vs 셀프 출마"

입력
2022.07.05 19: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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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불가 결정에 불복하며 "출마하겠다"
당 안팎 의견 분분... 우상호 "납득 어려워"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권리당원 입당 후 6개월'을 충족하지 못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해진 박지현 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불복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월 당 중앙위원회의 투표로 비대위원장이 된 사실을 들어 "피선거권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펴면서다. 지난 2일 출마 자격 논란에 대해 "당규에 따라 처리하면 따르겠다"고 한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이 없다는 비대위원회의 판단을 거스를 뜻을 시사하면서 민주당은 다소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朴 "이미 피선거권 부여... 후보 등록할 것"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4월 1일 당 중앙위원회를 거쳐 비대위원장에 선출됐다는 것을 거론하며 "당시에 투표로 선출됐다는 건, 곧 피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부여된 피선거권이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자격 조건인 '입당 6개월'을 충족하진 못했지만,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전례에 비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전날 민주당 비대위원회가 내린 출마 불허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명확한 유권해석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다른 언급이 없으면 국민께 약속한 대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견해도 분분... "토사구팽" VS "억지 주장"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의 출마 자격을 거듭 강조하고 나서자 당내에선 난감하다는 견해가 많다. 당헌·당규를 따른 결정임에도 자칫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내 젠더 의식을 고양하고 쇄신론을 주도한 청년 정치인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박 전 위원장의 주장이 과도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은 임명직이고, 당대표와 같은 당직은 당헌·당규상 (입당 후) 6개월을 채워야 되기에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중앙위의 투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인준을 받기 위한 절차이지 선출을 위한 투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남국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자격을 바꿔서 본인을 출마시켜달라고 하면서 억지 부리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이 당의 미래를 이끌 자산인 만큼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위원장에게 피선거권이 없음을 박 위원장과 단 한마디 상의 없이 결정한 것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토사구팽'이었다"며 "어쩌면 당이 청년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로 여기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TBS 라디오에서 "당헌·당규가 그렇다 해도 법치가 아니고 정치 아니냐"고 밝히기도 했다.

우상호 "피선거권 주장 납득 어려워"

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에 대해 재론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원 자격이 있지 않은 분들이 피선거권 없는 건 당헌·당규에 지정돼 있다"며 "왜 예외 인정을 안 했냐고 항의할 수는 있으나, 예외 인정하기 않기로 한 결정이 있는데도 피선거권이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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