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두 번째 6월 모의평가, 문과생 '미적분 이동' 늘었다

입력
2022.07.05 17:32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40% 증가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격차'로
이과생 '문과침공' 늘어나자 이동한 듯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9일 대구 경북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처음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고른 문과 학생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형 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이 국어·수학 선택과목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아 문과 상위권 대학으로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문과 학생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위해 이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으로 과목을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과의 문과 침공' 대비해 미적분 선택 늘었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5일 공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세 가지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을 고른 학생의 비중은 42.8%로 지난해 6월(37.1%), 9월(39.3%) 모의평가나 수능(39.7%)보다 늘었다. 미적분을 선택하는 건 탐구영역에서 모두 과학 과목을 고르는 이과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문과 학생의 선택도 늘었다. 탐구영역 2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고른 문과 학생 중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고른 학생은 9,878명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7,031명)보다 40.5% 늘었다.

문과 학생들의 미적분 선택에는 통합형 수능에서 떠오른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 문제가 깔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시험에서 받은 원점수와 과목 평균 성적의 차이를 반영한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수학 영역에서 똑같이 30문항 만점을 받았더라도 '확률과통계'를 고른 학생이 미적분을 고른 학생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았다. 이에 문과 상위권 학생들이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위해 미적분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불수능'과 유사...지구과학Ⅱ 표준점수 최고 '85점'

6월 모의평가의 난도는 '불수능'으로 꼽혔던 지난해 수능보다도 어려웠다. 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9, 147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똑같았다. 국어 표준점수 만점자는 59명(0.02%)이었고 수학은 13명(0.003%)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의 수학 만점자(2,702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난도도 높았다. 1등급(90점 이상) 학생의 비율은 5.74%로 지난해 수능(6.25%)보다 줄었다. 2등급(80점 이상) 비율도 13.83%로, 지난해 수능(21.64%)보다 크게 줄었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의 표준점수 커트라인이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Ⅱ가 85점, 물리학Ⅱ가 80점으로 높았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윤리와사상, 경제가 74점으로 가장 표준점수가 높았다. 올해 수능이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다면 수학 영역뿐 아니라 과학 탐구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과 학생들이 지난해처럼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잇단 출제 오류에 검토 절차 개편하기로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지구과학Ⅱ에서도 출제 오류가 발생하자, 문제 점검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출제 초기 오류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조기 안착 문항'에 대해 추가로 검토하는 과정이 9월 모의평가부터 신설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출제 초기 출제진과 검토진 모두가 확실하다고 판단한 조기 안착 문항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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