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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최고 찍은 물가...더 뛸 악재, 3개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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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6.0%까지 치솟았다. 전기요금 인상, 장마철 농산물가격 급등까지 더하면 7%대로 뛸 수 있다는 '잿빛 전망'이 나온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에 5%대를 웃돈 물가는 지난달 6%대를 돌파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가 수준만 놓고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1998년 외환위기 때만큼 심각하다. 외환위기가 덮친 1998년 월별 물가상승률은 6.8~9.5%였다.
석유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이 물가에 직격탄이었다. 공업제품 3.24%포인트, 개인 서비스 1.78%포인트의 물가 기여도만 더해도 5%포인트로 전체 물가 상승폭인 6%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제 유가·원자재 및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기름값, 식당 식자재 비용 급등이 물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경유 50.7% △휘발유 31.4% △등유 72.1% 등 석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생선회 10.4%, 치킨 11.0% 등의 가격이 뛰면서 1992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10.4%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선 △배추 35.5% △수입 소고기 27.2% △돼지고기 18.6% 등의 상승폭이 컸다.
소비자가 자주 찾는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 상승률도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높은 7.4%로 조사됐다.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물가는 악재만 가득해 7, 8월에 더 뛸 가능성이 크다. ①당장 고물가 주범인 석유류가 문제다. 미국 주도로 추진 중인 러시아산 원유 수출 가격 상한제는 국제 유가를 높여 경유, 휘발유 가격을 추가로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기름값을 소폭 떨어뜨린 유류세 37% 인하 정책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②이달부터 kWh(킬로와트시)당 5원 오른 전기요금도 고물가를 부추긴다. 전기요금 인상 자체가 물가에 큰 부담은 아니다. 4인 가구가 더 낼 금액이 월평균 1,535원 정도여서다. 하지만 필수재인 전기료가 비싸지면 공산품, 외식 등 다른 품목 가격에 반영돼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③장마철과 이른 추석 연휴(9월 9~12일)도 복병이다. 장마에 따른 작황 부진, 연휴를 앞둔 수요 증가가 겹치면 그나마 안정적이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 에너지·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어려운 물가 여건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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