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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으로 올 1분기 국민고통지수, 7년 만에 최고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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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국민고통지수(misery index)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5일 공개한 '국민고통지수 상승의 경제적 효과 및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민고통지수는 10.6을 기록했다. 2015년 1분기부터 분기별 지수를 산출해 온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자, 역대 평균치(7.7)의 1.38배에 달한다.
국민고통지수는 보통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해(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 구하는데, 한경연은 실업자에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노동 시간 주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이)를 더한 확장 실업률을 적용하고 있다. 확장 실업률 대신 공식 실업률을 적용하더라도, 올해 1분기 지수(7.3)는 역대 가장 높았다는 게 한경연 설명이다.
국민고통지수는 2020년까지는 10 아래에 머물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분기(확장 실업률 정점인 9.1% 기록) 10.5로 치솟았다. 같은 해 3분기에는 확장 실업률이 6.6%로 떨어지며 지수도 9.1로 낮아졌다가, 4분기부터 국제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9.8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조사팀장은 "기업들이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일부를 자체 흡수하고 있어 소비자물가가 아직 생산자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자재가 급등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이 버티는 힘도 한계에 이르러 결국 소비자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연은 지수 상승 여파로 민간소비 위축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수 상승이 민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가늠해보니 전년 동기 대비 지수 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0.13%포인트 낮아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소비 위축 등 경제 악영향으로 실업이 증가해 지수가 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부족한 재정 여력, 취약한 민간 금융 방어력 등으로 거시 정책 운용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기업의 활력 제고를 통한 경제의 총공급 능력 확충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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