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민원, 일반민원 취급 말라" 세종시, 기업 유치 모드 전환

입력
2022.07.05 12:20
최민호 시장 "기업은 우리 가족에게 일자리 제공 존재"
"나는 공직자를 믿는 사람... '공직자 정체성' 확립을...."
최 시장 발언만 1시간... 유튜브, 사내방송으로 생중계

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최민호 시장.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직원들과 첫 공식 만남을 갖고 ‘기업 프렌드리’를 주문했다. 세종시를 미래전략수도로 키우겠다고 공약한 최 시장은 자족 도시 구현에 기업 유치를 필수적으로 보고 있다.

5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 시장은 전날 오전 시청 여민실에서 ‘직원 소통의 날’ 행사를 갖고 “기업의 민원을 여타의 일반 민원처럼 생각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기업은 우리의 가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설명한 그는 “기업 민원에 대해서는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대응해 줄 것”을 지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기업 민원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힘든 공직 사회 내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며 “그러나 시장이 새로 온 뒤 기업을 바라보는 공무원의 시각에 전면적인 변화를 주문한 것이어서 얼떨떨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 시장 행보는 지난달 당선인 신분에서 단행된 정무직 1호 인사에서도 예견됐다. 창업 컨설팅을 지원하는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준배 명예회장을 경제부시장에 내정할 당시, 기업 유치와 기업의 조직 문화를 공직사회에 이식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있었다.

이와 함께 최 시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본인도 공무원으로 일을 해본 경험이 있고, 공직에 있으면서 공무원만큼 사명감으로 뭉친 조직을 보지 못했다”고 밝힌 최 시장은 “공무원을 무한 신뢰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믿고 열심히 따라 줄 것”을 부탁했다.

행정안전부 출신으로 심대평 충남지사 시절 기획조정실장, 이완구 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내는 등 공직 사회 근무 경험을 가진 최 시장의 이날 발언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소요된 총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320명이 착석할 수 있는 여민실엔 필수 참석으로 분류된 5급 사무관(계장) 이상 간부와 직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는 사내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세종시 본청 근무자는 1,000여 명, 주민센터, 산하기관 등 세종시 전체 공직자 수는 3,000명에 이른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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