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순애 부총리에 임명장... "언론·야당 공격에 고생했다"

입력
2022.07.05 11:06
수정
2022.07.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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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대화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대화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건넨 첫 마디는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공격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였다. 박 부총리는 2001년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음주운전 이력과 교수 시절 갑질 의혹 등으로 비판받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채 전날 임명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5층 소접견실에 들어선 박 부총리는 굳은 표정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복두규 인사기획관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박 부총리에게 "임명이 늦어져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며 "소신껏 잘 하십시오"라고 했다.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한 이력을 가진 인사가 교육계를 이끌 수장으로 적합하느냐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과 지적을 '공격'이라고 칭한 것이다. 박 부총리는 시종 굳은 표정으로 목례한 뒤 이어진 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인사권에 대한 지적에 강한 불쾌감을 거침없이 노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에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반문했다. '낙마 후보자들이 받았던 의혹과 박 부총리의 음주운전 이력 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른 정권 때와 비교를 한번 해보시라"고 반박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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