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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최고치 기록한 외식물가상승률...가장 많이 오른 메뉴는?

입력
2022.07.05 10:50
수정
2022.07.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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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
외식물가상승률 8%로 1992년 이후 최고
갈비탕·도시락·치킨 등 서민 먹을거리 줄줄이 올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도시락을 싸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CU·GS25 등 국내 주요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7~48.2% 늘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을 고르는 모습. 뉴시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도시락을 싸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CU·GS25 등 국내 주요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7~48.2% 늘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을 고르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6% 오르면서 23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폭도 8%로 집계,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곡물 등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오름세에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 특히 외식물가지수는 110.67로 전년 동월 대비 8%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을 견인했다.

지난해 6월 2.6%를 기록한 외식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5.5%→6.2%→6.6%→6.6%→7.4%→8.0%로 급증했다. 가공식품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누적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회복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6월 1.3%에서 지난달 7.9%로 급증했는데 특히 밀가루(2021년 6월 가격 상승률 0.4%→올해 6월 36.8%), 국수(5.1%→31.5%), 부침가루(4%→22.1%), 식용유(9.1%→40.3%), 소금(7.3%→29.3%) 가격 상승률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가격이 모두 1년 전보다 올랐다. 특히 갈비탕의 가격 상승률은 1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장면(11.5%)과 도시락(11.3%), 치킨(1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밥(10.6%), 생선회(10.4%), 라면(10.3%), 삼겹살(10.0%)의 가격 상승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민 간식이라 불리는 치킨, 자장면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진 건 주재료인 고기, 밀가루, 식용유 등의 가격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같은 조사에서 수입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6월 가격은 1년 전보다 27.2%, 18.6%, 20.1% 올랐다.

이런 영향으로 BBQ, BHC, 교촌치킨, 네네치킨, 굽네치킨, 멕시카나, 또래오래, 지코바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작년 말 또는 올해 들어 치킨 가격을 마리당 1,000∼2,000원씩 올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 가격(서울 기준)은 지난해 5월 1만6,581원에서 올해 5월 1만7,597원으로, 같은 기간 자장면 가격은 5,3852원에서 6,223원으로 올랐다.

외식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한은은 "곡물 등 세계식량가격이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외식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여행·숙박 등 여가 활동이 증대 되면서 국내 개인 서비스물가 오름세도 상당 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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