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신 냉장고에 보관한 20대, 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

입력
2022.07.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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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외상 없어...구체적 사망 원인 조사중"

경찰 마크. 경찰청 제공

경찰 마크. 경찰청 제공

아버지의 시신을 집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체포된 20대 남성 A씨가 존속 학대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지난 3일 A씨를 존속 학대 치사와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부자가 세들어 살던 건물 관리인 B씨는 지난 달 30일, A씨의 이사를 돕는 과정에서 냉장고를 열었다가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발견할 당시 A씨의 아버지는 칸막이를 모두 떼어낸 냉장고 안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이 건물에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자는 4년 전부터 해당 건물 원룸에 살았다. 60대였던 A씨의 아버지는 치매와 당뇨로 거동이 불편했고, A씨는 자신과 아버지의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사망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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