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개헌 반대 시위로 최소 18명 사망… 243명 부상

입력
2022.07.04 21:26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권 박탈하려 하자 시위 격화
516명 체포됐다가 대부분 석방… 논의 연장하기로
우즈벡 하원, 헌법에 자치 조항 유지할 듯

개헌 반대 시위가 격화된 우즈베키스탄 서북부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누쿠스 거리에서 3일 보안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누쿠스=로이터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에서 개헌 반대 시위로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243명에 달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지난 주말 카라칼파크스탄의 자치권 지위를 박탈하는 헌법 개정안 초안이 공개되자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같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라칼파크스탄은 우즈베키스탄 서북부 아랄해에 연한 자치공화국으로 소수민족인 카라칼파크족이 거주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헌법은 카라칼파크스탄을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독립할 권리를 지닌 자치공화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측이 마련한 헌법개정안에서 이 같은 내용을 삭제하자, 시위가 격화하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개헌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지난 주말 가두행진을 벌이며 관공서에 진입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로 516명이 체포됐으나 지금은 대부분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가 격화하자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과 하원은 당초 이날까지였던 개헌 공개논의를 이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헌법 개정안에 의견을 표현하는 시민 활동이 증가하고 관련 제의가 더 많이 들어오면서 전국적인 논의 기간을 연장하는 게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원은 헌법에서 카라칼파크스탄의 자치 조항을 유지하는 데도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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