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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경찰청장에 윤희근 경찰청 차장 유력

입력
2022.07.04 18:43
수정
2022.07.04 18:5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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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 경찰 내 대표 정보통
'경무관→치안총감' 초고속 승진
경찰위, 5일 임명 제청 동의 논의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윤희근 경찰청 차장. 경찰청 제공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윤희근 경찰청 차장. 경찰청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신임 경찰청장에 윤희근(54ㆍ경찰대 7기) 경찰청 차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달 사의를 표한 김창룡 경찰청장 후임으로 윤 차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검토됐고 윤 차장이 낙점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김 청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윤 차장을 새 정부 ‘1호 경찰청장’에 지명할 예정이다.

윤 차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1991년 경찰대를 졸업한 뒤 경위로 임관했다. 충북경찰청 정보과장, 서울경찰청 정보 1ㆍ2과장 및 정보관리부장 등을 지낸 경찰 내 대표적 ‘정보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치안감을 달았고, 다시 반 년도 지나지 않은 올해 5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 ‘넘버2’인 경찰청 차장에 임명됐다. 경찰청장(치안총감) 인사 절차를 모두 거치면 약 7개월 만에 경무관에서 치안총감까지 초고속 승진하는 전무후무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초 경찰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경찰대 견제’ 기조를 이유로 윤 차장의 낙점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실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경찰국(가칭)’ 신설을 골자로 하는 경찰 통제안을 발표하며 “특정 출신 고위직 독점 구조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차기 청장으로 비(非)경찰대 출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고, 고시 출신 김광호(58ㆍ행시 35회) 서울청장의 ‘깜짝’ 발탁설이 거론됐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윤 차장을 택한 것은 최근 경찰국 논란 속에 동요하고 있는 경찰공무원 조직을 안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차장은 합리적 업무 방식과 온화한 성품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차기 경찰청장 자리를 놓고 여권 실세 간 ‘파워게임’ 끝에 윤 차장을 미는 쪽이 승리했다”는 전언도 흘러나온다.

국가경찰위원회는 5일 오전 11시 임시회의를 열어 차기 경찰청장 임명 제청 동의안을 심의한다. 행안부가 이날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 동의를 위해 임시회의를 소집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민간위원 7명으로 구성된 경찰위가 동의하면 이상민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을 하게 된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신임 경찰청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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