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 선거 D-6, 기시다의 자민당 '무난한 승리' 전망

입력
2022.07.04 16:52
수정
2022.07.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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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앞줄 왼쪽)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10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 전 마지막 일요일인 3일 홋카이도 삿포로의 오도리 광장에서 응원 유세를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 공식 트위터 캡처

기시다 후미오(앞줄 왼쪽)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10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 전 마지막 일요일인 3일 홋카이도 삿포로의 오도리 광장에서 응원 유세를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 공식 트위터 캡처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중간 평가 격인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과반수 의석을 얻으며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10일)를 엿새 앞둔 4일 일본 언론사들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개헌에 찬성하는 우파 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의석 수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주목할 지점이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도 헌법 개정 지지 세력이 개헌안 발의 요건인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참의원의 임기는 6년. 재적 의원 248명 중 124명의 임기는 올해 끝나고 나머지 124명의 임기는 3년 뒤에 끝난다. 3년마다 절반의 의석을 놓고 선거를 치르도록 설계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선거 대상은 124석(지역구 74석, 비례 50석)과 보궐선거 1석. 4일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마이니치신문은 모두 자민당·공명당이 125석 중 63석 이상을 차지, 의회 과반 의석을 지킬 것으로 점쳤다.

"자민당 단독으로 참의원 과반 달성" 전망

요미우리는 선거에서 자민당이 55~65석을, 공명당이 10~15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입헌민주당은 13~24석을 얻는 데 그쳐 고전하고, 일본유신회는 11~19석, 일본공산당은 3~8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민주당도 의석이 줄고 공산당은 현상 유지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임기가 3년 남은 나머지 절반의 참의원 중 자민당 소속은 70명. 언론의 분석이 적중한다면, 자민당만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요미우리 조사에 따르면,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인이 가장 중시하는 이슈는 △경기·물가 대책(37%)이었고, △연금 등 사회보장(20%) △외교안보(14%) △교육·육아 지원(9%) 등의 순이었다. 실제 인플레이션은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악재가 되고 있다. 야권은 ‘기시다 인플레이션’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공세를 펴고 있지만, "물가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자민당 간부)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4일 도쿄 시나가와구에 10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도쿄 선거구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도쿄 선거구에선 총 6명을 뽑는데 30명이 넘는 후보자가 출마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4일 도쿄 시나가와구에 10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도쿄 선거구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도쿄 선거구에선 총 6명을 뽑는데 30명이 넘는 후보자가 출마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접전 지역 다소 늘어나... 폭염 속 당대표들 '유세'

자민당이 안심하긴 이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여야의 접전 지역이 다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각 정당은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도 접전 지역을 돌며 막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선거 전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지난 3일에는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와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가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동반 거리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홋카이도에서는 여야가 3개 의석을 놓고 겨루는데, 자민당은 1석만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의원 6명을 뽑는 도쿄도에선 30명 넘는 후보가 출마했는데, 이 중 2석의 향배가 안갯속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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