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장관 "청와대 미술품 공개 구상… 도록 제작 중"

입력
2022.07.04 17:13
수정
2022.07.04 17: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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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기자 간담회
"K콘텐츠 중요…국회에 '예산 세일즈'할 것"
BTS 병역 특례엔 신중 "국민 여론 중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장관은 "문화는 상대방을 압도해야 하는 경제·군사력과 달리 스며들어 마음을 훔쳐야 하는 분야"라며 '문화강국' 대신 '문화매력국가'라는 표현을 썼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장관은 "문화는 상대방을 압도해야 하는 경제·군사력과 달리 스며들어 마음을 훔쳐야 하는 분야"라며 '문화강국' 대신 '문화매력국가'라는 표현을 썼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청와대에 담긴 문화 역사 콘텐츠는 흥미롭고 스토리텔링 소재는 넘쳐납니다. 문화예술성과 상징성, 역사성과 자연이라는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작동하는 복합 공간으로 정교하게 재탄생할 것입니다."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기자 간담회를 연 박보균(68)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청와대 개방의 의의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청와대 권역 내 시설물과 조경 훼손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 대해서는 "관련 부처에 우려를 전하고 훼손 없게 정성껏 운영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전했다.

취임 50일을 넘긴 박 장관은 "청와대는 면적이 미국 백악관의 3배가 넘고 역대 대통령의 자취와 흔적, 600점 넘는 미술 작품과 고려·조선시대의 전통 문화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관련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 일환으로 "청와대 소장 미술품의 도록이 제작되고 있다"며 "공개 여부도 구상하고 있어 국민이 보게 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문화 번영 시대가 열렸다"는 말로 간담회를 연 박 장관은 "K컬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민간 자율성을 존중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정책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K컬처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콘텐츠 제작·유통에 필요한 금융 지원, 융복합 인재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문화매력국가'로 가는 길에 문체부의 예산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재정당국을 설득하고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예산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적용에는 신중론을 폈다. 앞서 황희 전 장관이 BTS의 병역 특례를 염두에 두고 병역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박 장관은 "국민 여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병역 문제는 신성한 의무라는 점과 BTS가 전 세계적으로 한국 K컬처를 알리고 국가 브랜드를 압도적으로 높인 점, 기초예술 분야와 대중예술 사이의 형평성 문제 등 세 가지 요소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런 의견을 병무청과 국회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박 장관은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등 차별 없는 공정한 문화환경 조성과 공공기관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장애인의 문화·예술·체육·관광 환경이 좋아지면 모든 사람의 환경도 좋아진다는 게 나의 믿음"이라며 "장애 예술인이 자유롭게 창작 공연·전시를 할 수 있는 표준 공연장 및 전시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해서는 "세금은 국민의 눈물과 땀이고 공공기관 개혁은 국민 요구"라며 "낭비 없는 경영을 위해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공기관 혁신 전담조직(TF)'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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