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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로 땀범벅 되어도... "마스크는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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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방향제를 뿌려 놓으면 시원해요. 주변에 눈치 보는 것보다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송해길. 점심식사를 하러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 대다수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부채질로 더위를 식혀 보지만, 뜨거운 바람이 얼굴을 때릴 뿐이었다. 시민들 얼굴엔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지만, 마스크는 끝까지 고수할 뜻을 보였다. 홍모(75)씨는 "아무리 더워도 코로나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마스크를 벗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부근 풍경도 비슷했다. 마스크를 손목에 걸거나 '턱스크'를 한 젊은이들도 보였지만,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노점을 운영하는 김순희(72)씨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보니, '노마스크'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서로 눈치 보며 쓰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이 해제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시민들 얼굴에서 마스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원숭이두창 우려까지 겹치면서 마스크를 벗어던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일보가 이날 만난 시민과 자영업자 대다수는 무더위 속에서도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청계천의 한 식당 사장은 마스크를 벗은 손님이 들어서자 쓰도록 했고, 손소독까지 마친 것을 확인한 뒤 주문을 받았다. 명동역 인근 냉면 가게에선 식사를 마친 손님 23명 중 22명이 마스크를 챙겨 썼다.
종로 한 국숫집 손님들도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장창현(41)씨는 "실내에선 스스로 조심하고 있으며, 야외에서도 노마스크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는 이모(59)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마스크가 땀에 젖어 여분을 갖고 다닌다"며 "덥고 불편하지만 민폐 끼치지 않으려면 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면서도 더위를 피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성윤재(79)씨는 "마스크에 방향제를 뿌려놓으면 쓰고 있어도 시원하다"며 "마스크를 완전히 벗기 힘들어 나만의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를 기록해 이틀 연속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습도는 70%에 달해 체감온도 역시 33도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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