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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쇠로 된 증명',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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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탄소년단은 개별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제2막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고, 전 세계 언론 및 수많은 사람들이 그 결정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동안, 대부분의 아미는 사실 별다른 동요 없이 그들의 결정을 이해했고 지지했다. 왜냐하면 아미들은 BTS의 결정이 자신들의 메시지인 'LOVE YOURSELF'를 스스로의 삶에서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룹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찾으려는 결정은 방탄소년단이 인간으로서, 또 예술가로서 성장할 시간을 주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 그들 역시 살아내기 위해 해야만 했던 선택이었으리라.
우리가 살아갈 수 없도록 하는, 혹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세상에서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살아내는 방식을 찾는다. 그것이 BTS에게는 예술을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었고, 아미들에게는 방탄에 대한 '덕질'이었다. 예술을 통해 세상에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바로 그 BTS에 대한 공감이 만들어낸 전 지구적 공동체인 아미는 '아미로서 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활동들을 해오고 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하기 위한 다양한 기부 활동,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 여성 대상 범죄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없애기 위한 투표 독려 운동, 장애인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이러한 의미를 밝히는 학술 활동과 같은 아미들의 활동들은 어쩌면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처럼 '쇠로 된 증명'이 아닐까.
그들은 아미이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모든 것이 방탄소년단 자신들의 예술 활동이 전한 메시지에 감응한 아미들을 통해 이런 방식으로 세상에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BTS만이 아니라, 아미도 진지하게 연구하는 이유다. 다가오는 국제학술대회는 그러한 연구들이 폭넓게 소개되는 장이다. 7월 13일부터 나흘 동안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영국, 미국에 이어 제3회 BTS 국제학술대회(BTS: The Third Global Interdisciplinary Conference)가 BTS 연구모임(International Society for BTS Studies)과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소장 서종석)의 공동주최로 개최된다. 총 25개국에서 온 150여 명의 아미 학자들과 250여 명의 청중들이 서울에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휴머니티'를 모색한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재난이라기보다 우리가 이미 살아내고 있던 재앙의 연장선에 가깝다. 이제 3년째에 접어든 코로나19가 드러낸 것은 이 세상의 수많은 불합리와 폭력이었다. 앞서 언급한 아미들의 활동은 항상 우리를 죄어 오던 세계를 직면하기 위한 하나의 대응 방식이었다. 그렇다면 아미들의 이러한 활동을 소개하는 것은 예술과 사랑이 가능하게 하는 싸움 혹은 사회 변화를 보여주는 일이지 않을까? 코로나19 이후의 이 잔인하고 혼란한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새로운 휴머니티를 찾아내는 학술대회의 목표는 실제 아미들의 사례를 사람들과 나누면서 더 다양한 형태의 만남들과 연대를 촉발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다. 이 학술대회가 BTS의 팬덤 아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보다 보편적인 의미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증명해주는 계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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