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가지 말라"던 박지원이 "윤석열 굉장히 성공" 호평한 이유는

입력
2022.06.30 10:30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윤석열 나토 정상회의 호평
"한일관계 개선 물꼬 트고, 한미일 안보공약 재확인"
"앞으로 중국, 북한과 어떻게 관계 설정할지가 중요"

한미일 3국 정상이 29일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드리드=서재훈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지금까지 보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굉장히 성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당초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중국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안 가셨으면 좋겠다, 가시더라도 중국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라"고 조언했던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외교에 '성공' 판단을 내린 이유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세 차례 대화와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꼽았다.

우선 그는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짧은 환담을 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먼저 찾아가서 앞으로 한일 관계는 더 강한 관계로 나가자고 했다'는 부분을 주목했다. 박 전 원장은 "일본이 7월 참의원 선거 후에는 몇 년간 선거가 없다"면서 "강경파들이 나설 소지가 적어지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측은 해당 담화에 대해서는 "아주 짧은 시간 대화했다"면서 "매우 어려운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해 한국 측 발표와 온도차를 드러냈다. 현재 한일 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산케이신문은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상대방(한국)의 발표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지만 너무 사실 관계에 반하고 있다"는 주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한미일 정상회담 역시 "한미일 안보, 북한에 대해서 공동대처를 하자, 이러한 것은 안보를 위해서 잘했다"고 호평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첨단기술, 인공지능(AI) 개발 등은 미국하고 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과거이고 현재이고 미래다. 미국을 떠나서 한국은 존재할 수가 없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윤석열에 '노룩 악수'? 김대중 대통령도 나도 그랬다"

옌스 스톨텐베르그(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29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시아-태평양권 4개국 대표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윤석열 한국 대통령.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다만 이어서 "현재까지 잘하셨는데, 앞으로는 나토 정상회의 참가 후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 나가고 교역을 증대시킬까, 일본과도 어떻게 좋은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갈까, 북한과도 선전 매체를 통해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이런 관계를 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일이 공고한 블록을 형성하면 북중러 또한 강해진다"면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지속해야 한국이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달리 우리나라는 중국과 교역을 가장 많이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미동맹이지만 우리는 한중 경제협력도 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대(對)중국 전략을 수립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양자택일을 요구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그것이 외교"라면서 "인도를 보라. 미국과 굉장한 동맹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말을 듣지 않았다. 무기를 러시아에서 70% 이상 수입하고, 원유나 천연가스, 식량도 싸게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한편 박 전 원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쳐다보지 않은 '노룩 악수'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데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무례했거나 우리가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도 정치인 아니냐. 늘 바쁘기 때문에 악수하면서 다음 사람 쳐다보는 것"이라면서 "대표적으로 김대중 대통령도 (악수하면서 옆 사람 쳐다보기를) 많이 하셔서, 저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건의를 했는데, 저도 그런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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