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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안은 유럽… 반도체·원전 '정상 세일즈 외교' 시동 건 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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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폴란드·프랑스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양자 회담 일정을 소화하며 대(對)유럽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의 신호탄을 쐈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시장 대안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해 원자력 발전, 방위산업, 반도체, 재생에너지 분야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반도체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ASML과 같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에 안정적 장비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뤼터 총리도 양국 간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또한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원전 세일즈에도 나섰다. 이에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열어 '원전·방산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내 가전 및 플랜트, 자동차 배터리 등의 부문에 기여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대한 두다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양국 정상은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 차원에서 원자력 및 LNG 운반선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정상 회담을 갖고 '원전·우주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효율적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원자력 발전이 갖는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프랑스의 지지를 요청했고, 마크롱 대통령도 적절히 검토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만큼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두 정상이 긴밀한 논의를 했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해 양국 간 공조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발걸음이 바쁜 건 새 정부의 '신경제안보 외교' 전략 실행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가 직면한 근본 문제는 성장동력의 확충"이라며 "중국의 대안인 시장이 필요하고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경제성장률 하락과 미중 갈등 악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날로 커져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10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통한 세일즈 외교에 임한다. 영국과는 반도체 공급망, 체코와는 배터리·전기차, 호주·캐나다와는 핵심광물 등 공급망 확대, 덴마크와는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런 세일즈 외교 예상 성과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느 나라 정상이든 수출 세일즈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이번 스페인 방문이 첫걸음이자 출발점"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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