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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강 잡겠다... 4시간 가까이 열변 토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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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당 기강을 잡기 위해 4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당 규율 확립'을 주문하는 비서국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과 영상 캡처 이미지를 보면, 회의를 지도하는 김 위원장 뒤에 놓인 시계가 각각 5시 16분, 20분, 45분, 6시 30분, 42분, 8시 5분, 53분을 가리키고 있다. 5시 16분부터 8시 53분까지 최소 3시간 37분 동안 김 위원장이 회의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오전인지 오후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이 비서국 회의를 장시간 주재한 것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직면한 위기를 당 사업체계 개선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사진 중 가장 이른 시간이 기록된 것은 5시 16분. 회의 초반으로 보이는 이 무렵 김 위원장은 웃는 얼굴로 제스처를 써가며 발언했다. 양 옆에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부장들이 자리해 있다. 노동당 핵심 협의체로 분야별 계획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간부들이다. 이 외에도 당 중앙위원회 부장들과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방청했다.
본격적인 회의가 진행되자 김 위원장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5시 45분경 김 위원장은 호피 무늬 뿔테 안경을 쓴 채 진지한 모습으로 회의를 지도했다. 시계가 6시 30~40분 부근을 가리키고 있는 여러 장의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무언가를 지적하는 듯한 손짓을 했고, 8시 5분에 찍힌 사진 속에선 그의 손에 담배가 들려 있었다.
마지막으로, 8시 53분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류철에 손을 갖다 대고 있다. 참석자들 모두 제자리에 서 있는 것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과 참석자들은 끼니도 거른 채 4시간 가까이 이어온 회의를 이때 마무리한 것으로 짐작된다.
김 위원장이 당 조직 개편을 앞두고 회의체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8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3일간 연 뒤 12일에는 간부 기강 잡기를 목표로 한 비서국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사업의 허점과 공간이 그대로 노출됐다"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비서국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의지대로 조직 개편이 본격 진행될 경우 노동당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의 사회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불순분자와 간첩 색출을 담당하는 보위 부문, 안전·사법·검찰 정책 지도 강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민심을 통치 시스템 강화로 보완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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