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악수'냐 '노룩 악수'냐... 나토 윤석열-바이든 악수에 와글와글

입력
2022.06.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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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전야 만찬 기념촬영 현장 영상 논란
바이든, 기념촬영 바로 뒷자리 윤 대통령과 첫 악수
눈은 옆자리 불가리아 대통령 쳐다보며 대화

윤석열 대통령(둘째줄 왼쪽)이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전야 축하 만찬에 앞서 기념 촬영에 참석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둘째줄 왼쪽부터 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둘째줄 왼쪽)이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전야 축하 만찬에 앞서 기념 촬영에 참석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둘째줄 왼쪽부터 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다자외교'로 불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나선 가운데, 전야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한 악수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지지자 쪽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첫 악수 상대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비판자 쪽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룩 악수"라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바라보는 장면을 '노룩 악수'라고 부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일부 네티즌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바라보는 장면을 '노룩 악수'라고 부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윤 대통령은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전야 만찬에 참석했다. 문제의 영상은 만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는 현장 영상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 찾아와 윤 대통령과 먼저 악수한 후, 곧이어 자신의 오른편에 서게 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친근하게 대화하며 악수했다.

외교 행사에서 기념촬영의 자리는 사전 지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제자리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이 마침 뒤에 서게 된 윤 대통령, 오른편에 서게 된 라데프 대통령과 차례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있는 국내에선 이 악수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첫 악수 상대로 윤 대통령을 골랐다며 의미를 부여한 반면 비판자들은 이 장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는 잠시 악수한 후, 바로 라데프 대통령을 쳐다보며 부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노룩 악수'를 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尹 첫날 일정 줄줄이 어그러져...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협상 때문"

옌스 스톨텐베르크(왼쪽부터) 나토 사무총장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튀르키예가 지지하는 합의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크(왼쪽부터) 나토 사무총장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튀르키예가 지지하는 합의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이와는 별개로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방문 첫날 일정이 계속해서 혼선을 빚으면서 행사 준비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초 첫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첫 일정으로 예고했지만 28일엔 이것이 취소됐다면서 대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회견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윤 대통령은 회담장까지 갔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정이 꼬인 원인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다.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4자 간 협상을 벌였다. 나토 가입에는 기존 회원국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데, 70년 전부터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쿠르디스탄 지원 등을 문제 삼아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 협상 때문에 한·핀란드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고 한·나토 회담도 4자 간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연기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다만 이 4자 간 정상회담은 지난 26일부터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 대변인을 인용한 로이터통신 등 언론의 보도로 개최가 알려졌고,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27일에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지해 둘 정도로 알려진 일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이 일정을 잃은 덕분(?)에 스웨덴과 핀란드가 튀르키예와 합의하면서 두 나라는 나토에 가입하게 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회담이 짧게 짧게 있는데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얼굴이나 익히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나" 등의 발언을 한 것이 겹치면서 "해외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제대로 준비한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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