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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 지킬 '골든타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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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6월 15일 기준 20㎏당 4만5,534원으로 수확기(5만3,535원)보다 14.9% 떨어졌다. 사상 최대의 '역(逆)계절진폭'(전년 수확기 대비 가격이 떨어지는 폭)으로 우리 쌀 산업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는 작년 벼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호조로 생산량이 증가되었으나, 소비량은 감소해 과잉물량이 발생한 탓이다.
평년작만 돼도 쌀 공급이 과잉인 상황에서 수급은 작황에 따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부는 쌀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양곡관리법을 개정하고, 초과생산량에 해당하는 양곡은 공공이 매입하는 시장격리제를 법제화했다. 그러나 무섭게 오르는 물가 탓에 정부도 시장격리 시행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쌀값만 빼고 다 오른 현실에서 비료 등 원자잿값을 생각하면 이제는 벼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촌의 목소리는 더 이상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다.
이렇게 쌀의 위상이 하락한 데는 먹을거리가 다양해지고 탄수화물이 다이어트 주범으로 몰려 쌀 소비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9㎏으로 30년 전 113㎏에 비해 절반 감소했다. 하지만 쌀은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과 지방,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 등 여러 유익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쌀 중심 식단이야말로 성인 질환을 예방하는 균형 잡힌 식단이다. 쌀은 오히려 비만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학계 연구도 있다.
쌀은 국민의 주식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른 작물 대비 자급률이 높아 중요성이 간과되어 왔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며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 의식이 높아졌어도, 우리는 높은 쌀 자급률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쌀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정부가 물가안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쌀값 안정을 외면한다면 많은 농가들이 벼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수입쌀을 비싼 가격에 먹게 되는 상황도 우려된다.
지금이 바로 우리 쌀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들은 쌀 중심 식습관 실천으로 쌀 소비에 동참하시고, 정부는 농가 어려움을 생각해 과잉재고에 대한 조속한 시장격리 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시장격리제' 의무화가 법제화되도록 하는 노력도 시급하다. 국민들의 쌀 사랑 실천으로 국민과 농업인의 따뜻한 동행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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