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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가 사라진다... 30년 뒤 1·2인 가구 비중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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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 사는 A(38)씨는 올해 결혼을 앞두고 고심 끝에 ‘딩크족’이 되기로 했다. 여자 친구의 급여까지 합한 총소득이 연 8,500만 원으로 적지 않지만,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가 딩크족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막중한 책임감과 가난의 대물림이었다.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고, 흙수저 인생을 물려주기보다 깔끔하게 둘이 지내고 싶어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어요.”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30년 뒤 한국 사회는 ‘작고 늙은 가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 2인 가구가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가구 유형 역시 부부 가구가 부부·자녀 가구를 추월할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가구 수는 2039년(2,387만 가구)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 2050년 2,284만9,000가구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도 2020년 평균 2.37명에서 2050년에는 1.91명까지 떨어진다.
가구 수 감소는 한국 사회가 앓는 여러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먼저 치솟는 집값과 자녀 사교육 부담 등의 여파로 남녀 전체 미혼가구주 수가 연평균 9%씩 급증해 2050년엔 676만 가구에 달할 전망(2020년 406만 가구)이다. 혼인 가구주 수는 같은 기간 약 220만 가구 감소한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면서 1, 2인 가구 비중은 2050년 75.8%까지 치솟는다. 2020년 1, 2인 가구 비중은 59.2%였다. 이와 달리 3인 가구 비중(20.3%→16.6%)은 소폭 줄고, 4인 가구는 대폭 감소(15.8%→6.2%)한다. 이에 따라 2020년 1인 가구→부부·자녀 가구→부부 가구 순서였던 유형별 가구 비중 역시 2050년엔 1인 가구→부부 가구→부부·자녀 가구 순으로 바뀐다.
특히 1인 가구는 ‘젊은 1인 가구’ 중심에서 ‘늙은 1인 가구’ 구조로 바뀐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는 30대(36.7%·237만6,000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30년 뒤엔 70대 이상(42.9%·388만 가구)이 제일 많게 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가구주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가구 역시 같은 기간 464만 가구(22.4%)에서 1,137만5,000가구(49.8%)로 약 2.5배 급증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자 1인 가구 급증으로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수 있다”며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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