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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가 사라진다... 30년 뒤 1·2인 가구 비중 76%

입력
2022.06.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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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부부 가구>부부·자녀 가구
1인 가구 43%가 70대, 고독사 우려

2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 한마당'을 찾은 어르신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 한마당'을 찾은 어르신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용인시에 사는 A(38)씨는 올해 결혼을 앞두고 고심 끝에 ‘딩크족’이 되기로 했다. 여자 친구의 급여까지 합한 총소득이 연 8,500만 원으로 적지 않지만,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가 딩크족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막중한 책임감과 가난의 대물림이었다.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고, 흙수저 인생을 물려주기보다 깔끔하게 둘이 지내고 싶어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어요.”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30년 뒤 한국 사회는 ‘작고 늙은 가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 2인 가구가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가구 유형 역시 부부 가구가 부부·자녀 가구를 추월할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가구 수는 2039년(2,387만 가구)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 2050년 2,284만9,000가구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도 2020년 평균 2.37명에서 2050년에는 1.91명까지 떨어진다.

가구 수 감소는 한국 사회가 앓는 여러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먼저 치솟는 집값과 자녀 사교육 부담 등의 여파로 남녀 전체 미혼가구주 수가 연평균 9%씩 급증해 2050년엔 676만 가구에 달할 전망(2020년 406만 가구)이다. 혼인 가구주 수는 같은 기간 약 220만 가구 감소한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면서 1, 2인 가구 비중은 2050년 75.8%까지 치솟는다. 2020년 1, 2인 가구 비중은 59.2%였다. 이와 달리 3인 가구 비중(20.3%→16.6%)은 소폭 줄고, 4인 가구는 대폭 감소(15.8%→6.2%)한다. 이에 따라 2020년 1인 가구→부부·자녀 가구→부부 가구 순서였던 유형별 가구 비중 역시 2050년엔 1인 가구→부부 가구→부부·자녀 가구 순으로 바뀐다.

특히 1인 가구는 ‘젊은 1인 가구’ 중심에서 ‘늙은 1인 가구’ 구조로 바뀐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는 30대(36.7%·237만6,000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30년 뒤엔 70대 이상(42.9%·388만 가구)이 제일 많게 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가구주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가구 역시 같은 기간 464만 가구(22.4%)에서 1,137만5,000가구(49.8%)로 약 2.5배 급증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자 1인 가구 급증으로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수 있다”며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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