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서초을 손든 3선 홍익표... 민주당 쇄신 물꼬 트나

입력
2022.06.27 17:02
수정
2022.06.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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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 위한 개인적 결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3선 중진인 홍익표 의원이 '텃밭' 지역구를 뒤로 하고 험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홍 의원은 최근 당에서 실시한 전국 253곳 지역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공모에 현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이 아닌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의원은 19대 이후 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호남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고 30대 청년 당대표를 선출하는 등 지지 기반을 넓혀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홍 의원이 중진으로서 고민이 많았다"며 "성동구는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되는 등 안정적인 지역구인 만큼 이를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험지에 도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을은 1992년 실시된 14대 총선 이후 한 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보수의 철옹성'이다.

민주당 조강특위 관계자는 "홍 의원 개인 결단으로서 당이 홍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한 바 없다"며 "아직까지는 자신의 지역구를 양보하고 험지에서 지역위원장을 하겠다고 신청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한 이들이 여럿인 만큼 홍 의원이 선정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득권을 내려놓은 홍 의원의 결정이 당내 중진들에게 압박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는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당 쇄신 방안 중 하나로 '동일 지역구 4선 이상 출마 금지'를 제안한 바 있다.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도 "필요한 조치"라며 힘을 실었지만 대선 패배 후 흐지부지된 상태다.

이성택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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