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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반중 반러 기조와 거리두기'도 과제

입력
2022.06.27 14:40
수정
2022.06.27 16:5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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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출국했다. 윤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이자 다자외교무대 데뷔전으로, 북한 비핵화와 세일즈 외교 등에서 어떤 성과를 갖고 올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를 타고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환송을 위해 공항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인사를 나눈 뒤 비행기 문 앞에서 손을 흔든 뒤 탑승했다. 이날 환송 행사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에서 2박 3일간 최소 14개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28~30일 3일에 걸쳐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29일에는 한미일 정상회담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회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의 면담, 스페인 동포 만찬, 스페인 경제인 오찬 등도 예정됐다. 한일 정상회담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3분가량 연설을 하는데,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 등 안보 정세가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 오르고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 오르고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세일즈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체코, 영국 등과 릴레이 회담을 벌일 계획인데 반도체, 원전, 재생에너지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무기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윤 대통령은 24일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유럽이나 아시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현안들, 또 수출과 관련한 문제도 필요하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붙임성이 좋은 윤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과 어떤 '케미'를 연출할지도 관심 사항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자유민주주의, 반려견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긍정적인 스킨십을 선보였다. 당초 90분으로 예정된 회담이 109분으로 훌쩍 늘어날 정도였다.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만찬에서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를 인용한 건배사로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 설정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에도 계속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응징 문제와 함께 '중국 견제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회원국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 대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라며 “나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를 어지럽히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나토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반중·반러 전선에 본격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할 만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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