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방광염, 여성 환자가 90%

입력
2022.06.25 22:07
수정
2022.06.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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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쓰는 건강 칼럼]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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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땀 분비량의 변화와 음료 섭취 증가 등으로 배뇨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기 쉽다. 특히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세균 번식까지 왕성해져 방광염 환자가 늘어난다. 방광염을 방치하다간 만성 방광염이나 콩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광 점막이 세균 감염돼 발생

방광염은 방광 점막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방광은 위로는 콩팥에서 내려오는 요관과 아래쪽으로는 요도와 연결돼 있는 근육으로 된 주머니 같은 기관이다.

방광에 세균이 들어오면 하부 기관에서 상부 기관으로 향하는 상행성 감염이 발생한다. 방광 외에도 콩팥ㆍ요관ㆍ요도 등으로 구성된 비뇨기계에 세균이 감염된 것을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감염 부위에 따라 하부 요로감염과 상부 요로감염으로 나뉜다. 하부 요로감염은 방광 이하 부위에 발생한 감염으로, 방광염ㆍ요도염을 말한다. 상부 요로감염은 콩팥과 요관에 발생한 감염으로, 요관염ㆍ신우신염이 해당된다.

방광염의 주증상은 잦은 소변과 소변볼 때 가렵고 아픈 것이다. 이 밖에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덜 본 듯한 잔뇨감,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지며 참을 수 없는 절박뇨, 허리 아래쪽 및 치골 상부 통증, 피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혈뇨 등이 있다.

◇여성 환자가 90% 이상

여성이 방광염에 특히 취약하다. 이는 해부학적 특징 때문이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여성 요도는 4㎝가량으로 짧고 곧은 편이다. 항문과 요도 사이 길이도 짧아 장내 세균이 침범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성의 50% 정도가 평생 한 번 이상 방광염을 겪는다.

급성 방광염은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항생제 투여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제 때 치료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면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또 세균 감염이 콩팥으로 퍼져 신우신염ㆍ요로감염ㆍ요로결석까지 일으킬 수 있기에 염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개인 위생 관리 등 생활 습관 중요

방광염은 4명 중 1명 꼴로 재발한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져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개인 위생 관리. 방광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항문 주변의 대장균이다. 따라서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소변을 보거나 배변한 이후 이물질을 앞쪽에서 뒤쪽 순서로 닦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생식기를 자주 씻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질 세척이 과하면 오히려 정상 세균을 없애고 유해 균을 더 늘릴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②꽉 조이는 옷 피하기. 여름철에 방광염이 늘어나는 이유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날씨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꽉 조이는 옷은 피하고, 면으로 만든 속옷을 착용해 미리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이 좋다.

③물 많이 마시기.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방광 내 세균을 배출할 수 있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고, 소변볼 때에는 완전히 방광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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