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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임신중지 막자… 기업들 '원정 시술' 비용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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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낙태)권을 보장한 판례를 폐기하면서 임신중지 시술을 받기 위해 주(州) 경계나 국경을 넘는 '원정 낙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주요 기업들은 원정 시술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임신중지를 돕는 멕시코 시민단체 '네세시토 아보르타르('나는 낙태가 필요하다'라는 뜻의 스페인어)'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미국 여성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등에서는 임신중지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임신중단에 쓰이는 약물인 미소프로스톨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600페소(약 3만9,000원)면 살 수 있다.
이날 대법원 판결로 임신중지를 제한하는 주가 늘어나면 멕시코로 국경을 넘는 여성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전역에서 임신 24주 내 여성의 임신중지를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례가 깨지면서 임신중지권이 주 정부나 의회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전체 50개 주 중 절반 가량 지역에서는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입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법원 결정에도 주요 기업들은 직원들의 임신중지권을 간접 지원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1일자로 돌린 사내 메모에서 "합법적 임신중지"를 포함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집에서 먼 곳으로 여행할 필요가 있는 미국 내 직원들에게 관련 비용을 부담한다고 공지했다.
도이체방크도 자택에서 100마일(약 161㎞) 안에서 임신중지 시술을 받을 수 없는 직원들의 관련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 보건정책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월가 주요 은행 중에서는 씨티그룹이 맨 처음으로 다른 주에서 임신중지 시술을 받아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여행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한 바 있다. 월트디즈니와 아마존, 애플 등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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