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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에 봉독 약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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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에 요산이 과다 축적되면 ‘통풍(痛風)’에 걸리게 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병명처럼 심각한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국내에서 수십만 명이 앓고 있으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통풍 증가 이유는 단백질ㆍ지방이 많이 든 음식과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봉독 약침’이 통풍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봉독 약침은 벌의 봉독을 추출해 정제 과정을 거친 후 만들어진 용액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박연철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팀은 윤태영 경희대 의대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통풍성 관절염에 대한 ‘봉독 약침’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과다 축적돼 발생한다. 요산은 단백질 일종인 ‘푸린(purine)’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이다.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붙으면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통풍성 관절염이 발작과 함께 급성으로 진행되면 일반 의학에서는 콜히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NSAIDs),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로 치료한다.
통풍 발작이 사라진 뒤에는 예방을 위해 잔틴 산화 효소 억제제(XOI)와 요산 배설 촉진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요산 저하 치료 목표 수치(6㎎/dL)에 도달하는데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일 때가 있다.
이로 인해 통풍 환자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으며, 섭생 방식· 운동 습관·체질 등이 다르므로 환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봉독의 분자적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봉독이 강력한 항염·진통 작용으로 통풍성 관절염에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봉독의 통풍 치료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MSU(monosodium urate) 결정을 실험 동물의 발목 관절에 주입한 후 봉독과 콜히친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봉독이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서 호중구 유입을 방지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 발현을 억제해 발목 부종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통증을 최소화해 빠르게 회복했다.
박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통풍 치료에 적합하지 않거나, 치료 중이나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는 봉침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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