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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의 계절… 당뇨병 환자는 작은 상처에도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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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은 당뇨병 환자가 건강을 특별히 잘 챙겨야 하는 계절이다. 더워서 입맛을 잃어 간단히 먹고, 다습해서 운동도 못하고, 땀을 많이 흘려 혈액 농도가 높아지는 바로 장마철이다. 양말을 신지 않고 신는 샌들의 계절이기도 해서 발에 상처도 잘 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2021년 353만7,000여 명으로, 2020년 333만 4,000여 명보다 20만 명이나 늘었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매년 늘어나는 당뇨병 환자 만큼 일상생활에서 당뇨병 관리가 중요해졌지만 장마철은 당뇨병 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위험한 기간”이라고 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무서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당뇨발’이다. 당뇨발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발에 생기는 신경병증, 구조적 변형, 피부 못(굳은 살), 피부와 발톱 변화, 발 궤양, 감염, 혈관 질환 등을 통칭해 일컫는 말이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궤양이 되고 심하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까맣게 썩게 된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치유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진행해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에는 발을 절단해야 하기도 한다.
가장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신경장애로 인한 이상 감각일 때가 많다. 초기에는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화끈한 증상이 느껴진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진행되면 발에 무엇인가 붙어 있는 느낌이나 발을 밟을 때 마치 모래나 구슬 위를 걷는 느낌 등 다양한 이상 감각을 호소한다. 이러한 이상 감각과 통증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다.
그런데 장마철에는 환경이 고온 다습해지는 데다 맨발로 다니기 쉬워 발에 상처가 잘 난다. 특히 샌들을 신으면 발이 쓸려 상처가 나기 쉽다.
그래서 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ㆍ궤양 등 사소한 변화가 있더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에는 발을 비누로 청결히 닦고 잘 건조시킨다.
그리고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고, 잘 맞지 않는 신발을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하면 혼자서 칼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한다. 이 밖에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를 하거나 너무 오래 서 있는 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정창희 교수는 “최선의 치료법은 지속적인 관리”라며 “당뇨병 환자에게 발은 얼굴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세수를 하지 않아도 발은 최소한 하루 한 번 이상 닦고 정성스럽게 관찰하면 작은 상처로 발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여름철이면 덥고 습해 입맛을 잃기 쉽다. 비빔국수나 냉국수 한 그릇을 후루룩 마시거나 밥에 찬물을 말아 장아찌나 젓갈을 올려 한 끼를 때우고 싶은 유혹이 자주 든다.
하지만 이런 식사가 혈당 조절에는 최악일 수 있다. 지나치게 높은 탄수화물에 채소나 단백질은 적어 영양적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로 인해 혈당도 쉽게 오른다.
국수 한 그릇을 먹는다면 면과 함께 콩나물이나 숙주ㆍ무순 같은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비빔 양념장에 소금과 설탕은 적게 넣는 게 좋다. 흔히 먹는 여름 과일도 당을 올리는 주범이다. 수박이나 참외, 포도 등 수분과 당이 많은 과일보다는 토마토 같은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다. 참외나 포도, 수박 등 여름 과일은 식사 후 80~150g 정도로 조절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잦은 비와 높은 습도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꾸준히 운동하기도 어렵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시적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그러면 고삼투압-고혈당 증후군 등 급성 당뇨 합병증으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외부 활동이 어려우면 집안에서라도 부지런히 움직이거나 운동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식사 한 끼도 영양 균형을 잘 살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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