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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루나 폭락으로 나도 돈 잃어...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

입력
2022.06.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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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통해 입장 밝혀
"내 말과 행동 100% 일치했다"
"테라 2.0, 더 강력하게 재건할 것"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페이스북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페이스북 캡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암호화폐 루나(LUNA)를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테라·루나 사태'로 큰 재산을 잃었다며 '실패는 했지만 사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22일 공개된 이 인터뷰에서 권 대표는 "최근의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고, 영향을 받은 모든 가족들이 스스로와 사랑하는 이들을 돌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때 100달러 이상까지 치솟던 루나의 가격 상승으로 권 대표 또한 억만장자의 지위에 오른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권 대표는 "아마 그랬겠지만 실제로 계산해 본 적은 없다"면서 이어진 루나의 붕괴로 인해 자산 대부분이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검소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자산을 잃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테라는 '1달러=1UST' 가격을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했지만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뢰가 붕괴되면서 루나와 함께 대폭락하는 '코인 런' 사태를 부른 바 있다. 이후 테라와 연결된 블록체인 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을 비롯해 암호화폐 대부업체 '셀시어스 네트워크'와 '바벨 파이낸스' 등이 줄줄이 담보 위기에 빠졌다. 테라의 붕괴가 '암호화폐의 겨울(crypto winter)'을 촉발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WSJ에 따르면 권 대표는 자신이 의도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사기를 저질렀다는 암호화폐 시장 일각의 주장을 강경하게 부정했다. 그는 "나는 UST를 지지하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거기에 실제로 투자했다"면서 "이 투자가 실패했지만, 내 말과 행동은 100% 일치했다.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테라를 구제하기 위해 공동체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시를 강행한 '테라 2.0'에 대해서도 강력한 확신을 보였다. 그는 "많은 개발자들이 새 체인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전보다 더 강력하게 재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출시 당시 대략 19달러에서 시작했던 새 테라(루나)는 현재 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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