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만 좋은 일" 전대 출마 고심하는 이인영·홍영표

입력
2022.06.23 17:00
수정
2022.06.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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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불출마 후 홍영표·이인영도 '고민'
이재명 "낮은 자세로 여러 의견 듣고 있다"
의원 워크숍에선 '이재명 출마' 논쟁 예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인영·홍영표 의원이 출마 여부를 숙고하고 있다. 전날 친문재인(친문)계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동참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이재명 의원을 견제하는 친문계를 중심으로 친문계인 홍 의원과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이자 문재인 정부 마지막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의 동반불출마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그래야만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의 불출마를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민 의원은 23일 CBS라디오에서 "(홍 의원이 불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재수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여타 책임이 있는 분들의 연쇄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은 해외 출장 중으로 26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금명간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충남 예산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친문 "이인영·홍영표도 대세 따르지 않겠나"

친문계에선 이 의원과 홍 의원이 당내 불출마 요구를 거스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당대표 출마를 둘러싼 친문계와 친이재명(친명)계 간 신경전이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갈등의 연장선이란 비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불출마를 통해 세대 교체를 연다는 명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 의원에 대한 출마 압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친문계 의원은 "결국은 당사자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주변에서는 출마를 크게 만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일 당대표 선거에 나선다면 더 이상 돕지 않겠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두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원내대표와 중진의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일각에선 "이재명만 좋은 일" 우려도

다만 친문계에선 우려도 나온다. 이 의원이 출마선언을 강행한다면 결과적으로 '남 좋은 일'만 한 셈인 탓이다. 당 일각에선 "친문계가 모두 불출마한다고 이재명 의원의 당권 의지가 흔들릴 수 있겠느냐"라는 견해도 많다. 당내 비판을 무릅쓰고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등지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것이라는 인식이다.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도 이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워크숍 현장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결심이 섰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원님들 포함해서 당원, 국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특별한 의견 없다"고 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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