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아프간 지진 피해 도울 방안 마련할 것"

입력
2022.06.23 09:30
美, “깊이 애도, 원조 방안 검토”… “현지 구호 단체 접촉”
유엔, “주택 2000채 파괴, 사상자 더 늘어날 듯”

아프가니스탄 동부 호스트에서 한 시민이 22일 지진으로 파괴된 자택 잔해 앞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있다. 호스트=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지진으로 1,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에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미군 철수 이후 미국의 경제제재 부과 등으로 경색된 양국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약 2,000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파악하고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소 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괴적인 지진에 깊이 애도한다"며 원조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미 국제개발처(USAID)와 다른 연방정부 파트너들에 (지진으로) 가장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원조하기 위한 미국의 대응 옵션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프간에서 활동하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인도주의 단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인도주의 파트너들은 이미 의료진을 현장에 파견해 피해자들을 돕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다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엔은 1,000여 명의 사망자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지진 피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이날 "거의 2,000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집에 여러 명의 가족이 거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구조작업 진행에 따라 사상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그의 예측이다.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아프가니스탄의 평균적인 가족 규모가 최소 7∼8명이고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산간 벽지가 많은 지역 특성상 구조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유엔은 잔해 밑에 깔린 사람들을 꺼낼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작업은 대부분 사실상의 (탈레반) 당국에 의존해야 하지만, 그들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비와 강풍으로 현재 헬리콥터가 착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례적인 폭우와 추위를 고려할 때 재난 피해자들에게 비상 대피소를 제공하는 게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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