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5.9 강진, 1000명 이상 사망... "인도서도 땅 흔들려"

입력
2022.06.22 18:43
사망자 대다수 파크티카주에서 나와
주민들 무너진 주택에 깔려
탈레반 정부 "구호기관 보내 달라”

아프가니스탄 파크티카주의 한 마을에서 22일 주민들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을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파크티카=AP 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해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아프간 집권세력인 탈레반 재난관리당국을 인용해 이날 새벽 수도 카불 남쪽 파크티카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산사태로 수백 채의 주택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아민 후자이파 파크티카주 탈레반 정부 문화정보국장은 "1,000명 이상 숨지고 1,500명 이상 다쳤다"고 설명했다. 산간 벽지라 구조가 어려운 탓에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지진은 파키스탄과 인도 등 인접 국가의 먼 지역에서도 땅이 흔들릴 정도의 강진이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2일 오전 1시 24분쯤 진도 5.9의 지진이 일어났다"며 "진앙으로부터 약 500km 범위에 사는 1억1,900만 명이 진동을 느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아프간 동남부 호스트시에서 약 44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파크티카 지역 주택가에서 나왔고, 동부 낭가르하르와 호스트에서도 사망자가 보고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가옥들은 무너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돌무더기가 되거나 빈 벽만 남았으며, 시신들은 담요에 덮인 채 맨땅에 줄줄이 놓여 있었다. 다수의 희생자가 무너진 주택에 깔린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은 수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전국이 황폐화했으며,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더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상태다. 지난 1월에도 아프간 서부에서 규모 4.9와 5.6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약 30명이 숨졌다.

탈레반 정부의 빌랄 카리미 대변인은 SNS를 통해 “우리는 모든 국제 구호 기관이 추가 재앙을 막기 위해 즉시 해당 지역에 인력과 물자를 보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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