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점점 강해지는데…여름철에 많아지는 눈 질환은?

입력
2022.06.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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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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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다습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다양한 눈 질환이 시달리기 쉽다.

고온 다습한 날씨는 세균ㆍ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고 활동하기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러스 각결막염 등이 있으며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광각막염, 안구건조증 악화 등 다양한 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최문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으로 여름철 걸리기 쉬운 다양한 눈 질환 증상ㆍ치료ㆍ예방법을 알아본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휴가철이 되면 수영장ㆍ워터파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 수영장 물의 소독약품에 의해 따가움, 이물감 등 각결막염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도 따뜻하고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ㆍ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번식해 감염이 되기도 한다.

흔히 눈병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전염력이 강해 환자 눈 분비물의 직접 접촉이나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처음에는 주로 한쪽 눈 충혈, 눈곱, 눈꺼풀 부종,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뒤 반대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심하면 결막에 위막(가성막)이 생기고,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 혼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결막염이 호전된 뒤에도 각막 혼탁으로 인해 시력 저하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다.

증상 발현 후 2주 정도 전염력이 있으므로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족과 눈 분비물이 닿을 수 있는 수건이나 비누를 따로 쓰고, 눈을 만지지 않는 등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으로 인두결막열도 있다. 이 경우 결막염과 함께 인후염, 발열, 림프절염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감염 경로를 가지고 있어 주의해야 하고, 초기에는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점점 경해지면서 2주 정도 지속된다.

또 다른 바이러스결막염으로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이는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물감, 충혈 등 일반적인 결막염 증상 외 결막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짧은 잠복기와 빠른 진행, 빠른 관해(寬解)가 특징으로 대부분 1~2주 내에 좋아진다.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눈을 만지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며 콘택트렌즈를 낄 때 감염 위험성이 높기에 물놀이할 때는 렌즈를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화상, 광각막염

여름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강한 햇빛에 장시간 있게 되면 자외선 노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인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물이나 모래 같은 표면에 자외선이 많이 반사되고 한꺼번에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눈도 피부처럼 화상을 입는 수 있다. 그러면 충혈, 눈물 흘림, 통증,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은 안구 표면뿐만 아니라 수정체ㆍ망막도 도달할 수 있고, 몇 년에 걸쳐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 노화를 촉진해 다양한 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로 발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부종이나 출혈 등 변성이 발생해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황반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결막에도 기타 퇴행성 눈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결막이 변성돼 황백색 결절로 나타나는 검열반, 결막 섬유 혈관성 조직이 각막으로 자라서 들어가는 익상편(翼狀片)에서도 자외선이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ㆍ모자ㆍ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는 색상에 상관없이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 되는지 확인하고, 렌즈 크기가 클수록 보호되는 면적이 크므로 렌즈 크기가 큰 안경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사용으로 악화되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불안정해 눈물이 많이 증발하면서 눈 표면이 손상돼 눈시림, 타는 듯한 작열감, 이물감, 콕콕 찌르는 통증, 뻑뻑함,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독서ㆍTV 시청ㆍ컴퓨터 작업ㆍ스마트폰 등을 오래 사용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건조증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해진다. 여름철 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 습도가 낮아져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될 때가 많다.

따라서 간헐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눈물을 증발시키는 선풍기ㆍ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간헐적으로 눈을 감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 무방부제 인공 눈물을 점안하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눈꺼풀염증이 동반되면 온찜질 후 눈꺼풀을 씻는 것이 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안구건조증 치료법이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개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위해서는 안과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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