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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통신 감청' 美정찰기 가드레일, 휴전선 인근 비행

입력
2022.06.21 10:45
수정
2022.06.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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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12X, 21일 오전 휴전선·동해 상공 비행
北 통신 감청 담당... 도발 '조기 탐지' 목적

2021년 2월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서 RC-12X기가 비상훈련을 하고 있다. 미 육군 제공

2021년 2월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서 RC-12X기가 비상훈련을 하고 있다. 미 육군 제공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전자정찰기 RC-12X ‘가드레일’이 21일 휴전선 인근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정보와 함께 잇단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의 동향을 포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R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오산 미 공군기지를 이륙한 주한미군 RC-12X는 경기 용인·가평 등을 거쳐 북상한 후 강원 춘천·홍천·양양을 지나 동해상을 잇따라 훑었다.

21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 중인 주한미군 정찰기 RC-12X의 항적.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21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 중인 주한미군 정찰기 RC-12X의 항적.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RC-12X는 각종 통신 및 신호를 감청하는 '시긴트(SIGINT)' 정보를 수집하는 기종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 등을 조기에 탐지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이 함북 길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돼 있는 만큼 북한의 추가 동향을 탐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통상 군용기는 식별장치인 '트랜스폰더'를 켰을 때만 외부에 비행 사실이 포착되는 만큼, 이처럼 공개 비행한 것은 북한에 경고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주한미군 소속 정찰기는 최근 잇따라 한반도 주요 상공을 비행했다. 지난 15일 한국 공군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와 주한미군 RC-12X, RC-135V '리벳 조인트' 등 다수가 북한 동향을 살폈다.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달 21일에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격한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동해상에서 포착됐다.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비행궤적과 낙하지점을 정밀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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