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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70세 넘으면 팔다리보다 척추 근력 더 빨리 줄어

입력
2022.06.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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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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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70세를 넘기면 팔다리보다 척추 주변 근력이 더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이상윤(재활의학과)·김동현(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코호트 연구를 통해 70세 이상 여성을 1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색인(SCIE)급 국제 학술지인 ‘노화 임상 실험 연구(Aging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IF=4.2)’ 최근 호에 실렸다.

척추는 목에서 등, 허리, 꼬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인체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주요 골격을 유지하도록 하는 뼈다.

척추 안에는 뇌와 말초기관을 잇는 매우 중요한 신경 통로인 척수가 존재한다. 또한 척추 뒤쪽에 붙어 있는 큰 근육(척추 신전 근육)은 인체가 바로 서고 걷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팔다리 근육량과 악력, 보행 속도 같은 신체 기능 검사와 함께 척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를 3차원 영상 기법으로 분석해 척추 신전(伸展) 근육 부피와 단면적을 분석하는 형태로 진행됐고, 척추를 펼 수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전만 각도 평가도 시행됐다.

1년 간 추적 관찰하는 동안 대상자들에서 팔다리 근육량, 악력, 보행 속도 등이 자연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신체 근력과 관련한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들의 척추 전만 각도는 8% 정도 감소한 반면, 척추 신전 근력 감소율은 15%나 됐다.

연구팀은 이에 고령 여성의 신체 근육 가운데 척추 근력이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로 70대 이상 여성은 팔다리에 비해 척추 근육의 근력 및 기능 저하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상윤 교수는 “고령기에는 꾸준한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체 전반의 기능 변화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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