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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와 함께 솟는 '한화' ...주력 사업 화학·금융서 우주항공·에너지로 변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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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함께 한화그룹도 솟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누리호 심장인 엔진 납품을 도맡는 등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키워온 우주항공, 친환경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2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21일 발사 예정인 누리호에 한화는 그룹의 우주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참여했다. 엔진 핵심 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6기 엔진 전체의 조립을 담당했다. 누리호 1단에 들어가는 75톤 액체로켓 엔진의 경우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 고압, 극저온 등 극한의 조건을 모두 견뎌 내야 해, 제작 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방위사업체로 77년 출범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업체로 성장했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트러스티드 투 딜리버 엑설런스'(Trusted to Deliver Excellence)상을 수여했다. 전 세계 납품사 가운데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적기 납품 실적을 보여준 업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서배스천 레시 롤스로이스 사업총괄 부사장은 "민수 항공 터빈사업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결실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도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위성기술), ㈜한화(우수발사체, 고체연료 부스터), 한화디펜스(발사대) 등도 우주산업에 뛰어든 대표 계열사다. 그룹은 지난해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흐름에 맞춰 이들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 중심 사업이었던 화학·방산·금융 등에 선제적으로 변화를 주며 주력 사업을 바꿔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는 이미 친환경 에너지사업에선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떠올랐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독일 일본 등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자리 잡았고, 한화임팩트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활용한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미국 와이오밍주에 23년까지 1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뒤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국제 사회가 탄소중립을 공동 목표로 내세운 데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 탄소중립, 우주항공 분야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5년 동안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발표한 5년 동안(2018~2022년) 22조 원 투자 계획보다 70% 증가한 규모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김승연 회장의 의지에 따른 과감한 투자와 전사적인 체질 개선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이젠 투자를 실적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온 데다, 신성장동력인 우주산업까지 빛을 보고 있어 한화는 성장기업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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