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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 정의당, 여의도 당사 떠난다

입력
2022.06.20 16:00
수정
2022.06.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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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첫 회의 "진보정치 현장 가겠다"

정의당(왼쪽에서 세 번째) 이은주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의당(왼쪽에서 세 번째) 이은주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6·1 지방선거 참패의 충격에 빠진 정의당이 혁신 일환으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벗어나겠다고 20일 밝혔다. 여의도 정치에 갇히지 않고 민생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상징적 조치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당사가 여의도 한복판에 있어야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공식에서 저희부터 벗어나겠다”며 “당사 이전은 진보정치의 현장과 정치적 상상력을 여의도에 가두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새 당사 부지로 영등포시장 등지를 검토 중이다.

이 위원장은 당사 이전 외에도 '찾아오는 정의당' '찾아가는 정의당'을 만들겠다는 3대 혁신 조치를 약속하면서 “정치개혁 과제 등 개혁에 집중하는 사이 일상의 진짜 큰 변화를 놓쳤다는 뼈아픈 지적에 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랜드 임금 체불과 파리바게뜨 불법 파견, 넷마블 장시간 노동 등 시민의 권리를 지켰던 민생 제일 정당 정의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비대위는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과 김서희 구의원(서울 구로), 문정은 광주시당 정책위원장 3명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한석호 위원은 “정의당은 더 심하게 아파야 제대로 치유하고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다. 그 어떤 성역도 없고 금기도 없는 백가쟁명을 봇물 터지게 해야 한다”며 그간 정의당의 정책과 노선 등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예고했다.

정의당은 지방선거에서 각급 선거에 총 191명의 후보를 냈지만 광역·기초의원 9명만 당선되는 데 그쳤다. 원외 정당인 진보당이 기초자치단체장(울산 동구청장) 등 당선인 21명을 낸 것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에 정의당 안팎에서는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 앞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의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의 묘역을 찾아 “모두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꿈이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다”며 “대표님이 남겨주신 현실주의 진보의 나침반을 따라가겠다”고 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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