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존리 의혹, 점검했고 살펴보겠다"

입력
2022.06.20 14: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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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불법 투자 의혹 보고받아
앞서 '불법 행위 엄단', '시장 질서 신뢰 제고' 강조
은행엔 "보다 합리적으로 금리 산정·운영" 주문

이복현(오른쪽)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복현(오른쪽)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불법 투자 의혹과 관련해 “제가 점검을 했고, (직접)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존리 대표의 이해관계인과의 거래, 차명 투자 등의 의혹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7개 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취임식 때 불법 행위 엄단 의지를 밝혔는데 이번(존리 대표 검사)이 그 사례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수시 검사를 진행하고 존리 대표의 불법 투자 정황을 포착했다. 현재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존리 대표는 친구가 운영하는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을 투자한 뒤 메리츠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 60억 원을 투자해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의혹이 한국일보 보도(18일자 1면)로 알려지고 논란이 확산(20일자 6면)되자, 이 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검사 관련 서면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검찰 출신으로 첫 금감원장에 임명된 이 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불공정 거래 행위 근절’과 ‘시장 질서에 대한 신뢰 제고’를 강조한 만큼, 존리 대표의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중한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은행들에는 “금리 상승기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ㆍ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를 인상할 때 연체 우려 대출자에 대해서는 은행이 저금리대출로 전환해 주거나 금리 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금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은행들이 고객 부담을 줄여 주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미다.

이대혁 기자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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