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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 때마다 '따각' '딱' 소리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이유?

입력
2022.06.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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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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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리고 다물 때 '따각'이나 ‘딱’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턱관절 장애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턱관절 장애는 자연히 치료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서 두통ㆍ턱관절 동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턱관절은 머리뼈와 아래턱뼈가 만나는 곳에 있다. 씹는 기능ㆍ발음 등 운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관절로 문제가 발생하면 턱이나 귀 앞 부위에서 소리가 나다가 점차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턱관절을 구성하는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관절성 통증과 턱관절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에서 발생하는 근ㆍ근막성 통증이다.

관절성 통증은 날카롭고 갑자기 강력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관절을 쉬면 통증은 빠르게 없어지지만, 관절 구조가 파괴됐다면 계속 아프다.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근ㆍ근막성 통증은 지나치게 수축된 근육과 근육 내 팽팽하고 민감한 발통점이 특징”이라며 “심한 이 갈이, 이 악물기, 편측 씹기,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의 과잉 수축과 피로를 일으키며 특히 저작근 긴장을 유발해 나타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또 “턱관절 잡음은 ’따각’ 또는 ‘딱’하는 소리로 표현되는 단순 관절음과 ‘사각사각’ 또는 ‘지익지익’ 등의 소리로 표현되는 염발음으로 크게 분류되는데 단순 관절음이 턱관절 소리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했다.

턱관절 구조물 변형에 의한 단순 관절음은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모두 소리가 나서 왕복성 관절음이라고도 불린다. 일정한 유형을 띠고 있어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왕복성 관절음이 일시적인 과두 걸림이나 통증과 관련 있으면 치료해야 한다.

턱관절장애 치료는 증상 개선과 질환 진행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심리 치료, 약물 치료, 장치 치료,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턱관절 내 주사 요법, 턱관절 세정술, 턱관절 내시경적 치료 및 외과적 수술 같은 침습적 치료가 적용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건 물리 치료다. 최병준 교수는 “턱관절장애 치료는 교합 장치와 함께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심리 치료 등이 병행되는데 이 중 물리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이 쓰이고 있다”고 했다.

물리 치료 목표는 1차적으로 턱관절과 아래턱 운동 능력 및 기능을 회복하는 데 있다. 또한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자세를 교정하고 아래턱 근력을 늘리는 것이다.

물리 치료법에는 냉각 요법, 온열 요법, 이온 삼투 요법, 경피성 전기 신경 자극 요법, 침술, 전기침 자극 요법, 레이저 등이 있다.

물리ㆍ약물 치료로 통증이 줄어들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최병준 교수는 “외과적 치료 목적은 턱관절 내 조직에 가해는 부하를 줄이고, 턱관절 내 변화된 해부학적 구조물을 원상태로 회복해 고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관절강 세척술, 턱관절경 수술, 턱관절 성형술, 관절 원판 적출술 및 턱관절 재건술 등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턱관절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습관, 너무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을 바꿔야 한다. 이를 꽉 깨물거나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으면 뇌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므로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될 수 있는데 턱관절을 생각한다면 의식적으로라도 이를 개선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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