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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 원인 밝혀지나?… '뇌 신경회로 구조적 손상' 규명

입력
2022.06.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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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수 서울대병원 교수팀, 210여 명 환자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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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회로('대뇌피질-선조체 회로)의 구조적 손상'을 국내 연구팀이 처음 밝혀냈다. 이에 따라 강박증의 원인 규명에 한걸음 다가선 연구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선조체(striatum)는 뇌 기저핵(basal ganglia)의 한 영역으로 대뇌피질(cerebral cortex)과 시상(thalamus)과 신경망 연결을 통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선택과 시작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뇌피질(大腦皮質)은 대뇌반구 표면에 있는 얇은 회백질층으로 인간에게 가장 잘 발달돼 있으며 고등의 정신적 기능, 일반적인 운동, 내장 기능, 지각, 행동 반응 및 이 기능들의 연합이나 통합 등을 시행하고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김민아 교수, 박현규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박사과정)은 강박증 환자의 최신 뇌 영상을 활용해 대뇌피질과 선조체를 연결하는 백질 변화와 선조체 미세 구조 손상을 밝혀낸 연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강박증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특정 생각, 충동, 장면(강박 사고)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이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강박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이다.

강박증은 대뇌피질 정보를 받아 보상ㆍ집행ㆍ자기 조절ㆍ운동 처리에 관여하는 중요한 뇌 영역인 ‘선조체’ 이상이 원인으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대뇌피질-선조체 회로의 불균형 기능의 원인이 되는 비정상적인 백질 연결성 및 선조체 미세 구조의 이상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강박증 환자에서 관찰한 대뇌 피질-선조체 회로 변화. 서울대병원 제공

강박증 환자에서 관찰한 대뇌 피질-선조체 회로 변화. 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이에 강박증 환자의 대뇌피질-선조체 백질 연결성에 주목했다. 107명의 약을 먹지 않은 강박증 환자군과 110명의 건강한 대조군의 자기공명영상(MRI) 확산 텐서 영상(DTI)을 이용해 대뇌피질과 선조체를 연결하는 뇌 백질 회로를 재현하고, 각 회로의 백질 연결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강박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안와 전두엽과 연결성이 감소한 반면, 운동 피질과 두정엽과 연결성은 증가했다.

이는 강박증 환자의 대뇌피질-선조체 회로 균형이 깨져 있다는 것으로, 대뇌피질-선조체의 비정상적 백질 연결성이 강박증 병태 생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확산 첨도 영상(DKI)을 이용해 선조체 미세 구조 변화를 관찰한 결과, 강박증 환자에서 운동 피질과 두정엽과 연결된 선조체의 미세 구조가 감소했다.

이는 일반인보다 해당 선조체 영역의 신경 세포나 조직이 손상되었음을 뜻한다.

권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강박증 연구에서 가설로 제안된 신경 메커니즘을 증명해낸 중요한 결과”라며 “이는 신경조절술 등 강박증 환자의 뇌를 직접 자극하는 치료를 할 때 정확한 표적 영역을 제시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색인(SCI) 학술지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 IF=15.99)’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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