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바이든에게 소개 '집무실 그림' 발달장애 작가 만났다

尹 대통령 "장애인 예술가 지원 확대"
김현우 작가와 모친 대통령실 초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배우 오영수, 육지승 어린이 등 국민희망대표 20인을 초청해 대통령 취임 기념 시계를 증정한 뒤 집무실 내부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윤 대통령 뒤로 보이는 그림이 김현우 작가가 그린 '퍼시잭슨, 수학드로잉'.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집무실에 걸린 그림을 그린 발달장애 화가인 김현우(픽셀킴) 작가를 만나 장애인 예술가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 작가와 김 작가의 어머니를 만났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어머니로부터 장애인 예술가의 고충을 들은 후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작업 공간과 전시 기회를 확대해 장애인 예술가들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 작가는 윤 대통령의 집무실에 걸린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을 그렸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김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고 상상하는 것을 픽셀로 조형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전인 지난해 5월 김 작가의 개인전을 관람한 뒤 김 작가 작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자택에도 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바다 모래 수학드로잉'이 걸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마친 뒤 김현우 작가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화제가 됐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단독회담을 마친 뒤 김 작가의 그림을 함께 감상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 작가의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봤고,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장애를 극복하고 화가가 된 김 작가의 사연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작가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