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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알파고’ AI 대전 개막…尹 규제개혁, 로봇배송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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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같은 하늘 아래, 2개의 태양이 존재하긴 어렵다. 어느 곳에서나 ‘지존’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인공지능(AI) 세계도 다를 게 없다. ‘정글의 법칙’으로 짜여진 반상(盤上)에서 벌어질 AI 진검승부의 긴장감은 더하다. 6년 전, 구글 AI로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대중 속에 파고든 ‘알파고’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말이다. 지난 2016년 3월에 출몰한 ‘알파고’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당시 33세에 최강으로 군림했던 이세돌 9단과 벌인 대국(5번기)에서 4승1패로 완승했다. 이어진 기세 또한 상당했다. 압도적인 기량을 확인시킨 알파고는 2017년 5월까지 공식 대국에서만 68승1패의 독보적인 기록과 함께 은퇴했다. 이후, 알파고 후계자 자리를 놓고 잇따른 혈투엔 세계 각국의 AI가 속속 참전했다.
전장은 18일부터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도 마련된다. 한국기원이 강원도와 손잡고 창설한 ‘2022 강원도 세계 AI 바둑대회’가 개막식과 함께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국내에서 AI 국제기전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엔 주최국인 한국(2팀)을 비롯해 중국(11팀)과 일본(4팀), 호주(1팀), 프랑스(1팀) 등 5개국에서 19개 팀이 참가한다. 관심은 역시 우승컵의 향방이다. 일단 알파고 은퇴 이후, ‘절예’와 ‘골락시’ 등을 내세워 주요 AI국제대회에서 우승컵만 수집했던 중국의 강세가 점쳐진다. 이번 대회의 바둑TV 해설자로 나선 백홍석(36) 9단은 “최종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성적만 놓고 볼 때 중국의 우승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중국 측의 강점이다”고 내다봤다.
도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단지. 바퀴 달린 라면 상자 크기의 소형 배달 로봇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공동 현관문을 넘어 엘리베이터에 무난히 탑승했다. 00층에 도달하자, 엘리베이터에서 능숙하게 빠져 나온 로봇은 ‘XXXX호’에 멈춰 섰고 연신 알람을 울려댔다. 근거리무선통신(와이파이)으로 본인인증을 끝낸 입주민에게 음식 배송까지 마무리한 로봇은 유유히 지나왔던 길로 향했다.
영화 속 시나리오가 아니다. 지난해 말, 배달앱 업체인 배달의민족이 실제 오프라인에서 시연한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현관문 통과나 엘리베이터 이용은 사물인터넷(IoT)으로 해결했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모습이지만 아직까진 각종 규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랬던 자율주행 배송서비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신산업과 연관된 규제 개혁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정부가 지난 13일 확정한 총 33건의 신산업 분야 규제 개혁 가운데 로봇과 무인항공기(드론) 등에 연관된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재 이륜차와 화물차에만 국한된 택배사업 수단 규정(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의 손질이 점쳐진 배경이다. 드론의 야간비행시, 필수 구비 장비나 시설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인배송은 획기적인 시간단축과 비용 절감 등으로 일찌감치 신산업으로 주목됐지만 관련 규정에 발목만 잡혀 있단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월드 로보틱스, 서비스 로봇 2020’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7억 달러(약 6조8,365억 원)에 그쳤던 일반 서비스 로봇 시장은 연평균 23%의 성장세에 힘입어 2023년엔 121억 달러(약 14조5,127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게임이나 영화에 이어 예능의 울타리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의료에서부터 교육과 경제는 물론이고 각 산업 분야에서 검증된 활약상도 선명하다. 국방과 정치(선거유세), 예술 부문 등에서 찍힌 족적 또한 뚜렷하다. 지난 17일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서 운영 중인 에버랜드 놀이동산까지 접수했다. 무궁무진한 잠재성장성을 내세우면서 실생활 속으로 폭풍 질주 중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얘기다. 이곳에선 네이마르(30, 파리 생제르맹)를 포함해 최근 방한한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이용하면서 주목됐던 ‘티익스프레스’ 놀이기구 등도 기다림 없이 즉시 체험, 색다른 짜릿함도 즐길 수 있다.
이보다 앞선 16일엔 미술사와 대체불가토큰(NFT) 투자, 유아·초등교육 등으로 구성된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강좌가 메타버스에 합승했다. 성인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승차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백화점 측은 이번 여름학기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문화센터에서 선택 가능한 메타버스 강좌를 150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델하우스 역시 메타버스에 올라탔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경기 수원시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와 파인베르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건축정보기술(BIM) 기반의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이곳은 스마트폰에서 손가락만으로 게임 속 캐릭터를 움직이듯, 아파트 내부까지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분양 기간에 실제 모델하우스와 함께 운영된 이곳엔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55억 달러에 머물렀던 메타버스와 관련된 기술 시장 규모는 2030년엔 1조5,429억 달러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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