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연기, 내년초 3차 발사엔 영향 없다"

항우연 "단순 기계 문제로 보여"

발사가 취소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15일 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으로 재이송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발사 하루 전 산화제탱크 레벨센서(수위 측정장치) 이상을 감지하고 재점검에 들어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번에 발사가 연기돼도 내년 초 누리호 3차 발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설계상 문제라기보다는 단순 기계 문제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항우연은 16일 누리호 점검 상황에 대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어제 발견한 문제로) 내년 초 예정된 3차 발사에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번 2차 발사 이후에도 내년 초 3차 발사를 포함해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가 계획돼 있다. 누리호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기는 검증하는 고도화 사업이다. 항우연은 "3차 발사를 위한 기체는 이미 조립에 착수했다"며 "지금 센서는 문제가 있더라도 해당 부품 단품의 문제로 보여 3차 발사의 문제로 연결될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누리호는 발사대에 섰지만,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에서 문제가 발견돼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졌다. 항우연은 이날 오후부터 탱크 연결부 점검창으로 진입해 터미널 박스(각 부위 신호들이 모이는 장치) 등에 대한 점검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이 부분에 이상이 없으면 센서 자체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한데, 이 과정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발사를 위해 조립된 1단과 2단을 다시 분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연료가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발사체에는 화약류나 점화제 등이 장착돼 있다"며 "위험할 수도 있어 분리 및 조립에도 보통 때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받아놓은 예비일(23일) 전에 발사가 가능한지 여부는 점검이 마무리돼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