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매물만 쌓이네"… 서울 집값 하락 가팔라졌다

입력
2022.06.16 14:10
수정
2022.06.16 14: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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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낙폭 키우며 3주 연속 하락
가격 피로감·금리 인상 여파 전셋값도 약세

14일 오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크게 가라앉은 여파다. 서울 전셋값도 한 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6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주(-0.01%)보다 낙폭도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3개 구는 보합(변동률 0%)을 기록했다. 전주(15개 구)보다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이 5곳이나 늘었다. 강동구(-0.02%), 양천구(-0.01%), 중랑구(-0.02), 강북구(-0.01), 도봉구(-0.02%)가 새로 하락 대열에 들어섰다. 서울에선 고가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서초구(0.02%)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0.01%) 두 곳만 집값이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추가 가격 하락 우려로 급매 위주로만 드문드문 거래가 성사되면서 서울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6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6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이 같은 집값 하락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경기는 전주 -0.02%에서 -0.03%로 낙폭을 키우며 5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인천도 전주와 같이 0.05% 떨어졌다.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반에 집값 하락 지역이 늘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내림세(-0.03%)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 아파트값은 0.17%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대구(-0.16%)도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전주 보합에서 이번주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셋값도 0.03% 떨어져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최근 전세시장은 그간 가파르게 오른 전셋값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이 큰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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