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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경찰 통제에… 김창룡 경찰청장 "직에 연연 않겠다"

입력
2022.06.16 10:35
수정
2022.06.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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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게시판에 서한문 올려
"경찰 독립성은 불변의 가치"

이상민(왼쪽)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김창룡 경찰청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왼쪽)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김창룡 경찰청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김창룡 경찰청장은 16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권 통제 움직임과 관련, “지난한 역사를 통해 경찰동료와 선배들이 지켜온 경찰법의 정신과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저에게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 내부망 ‘폴넷’ 내 게시판 ‘현장활력소’에 서한을 올려 “결코 직(職)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시로 만들어진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는 행안부 내 경찰을 관리ㆍ감독하는 부서를 만드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경찰 내부에서 ‘경찰청장 용퇴론’까지 공개 거론되며 반발이 거세지자, 김 청장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며 조직 분위기 수습에 나선 것이다.

그는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장관이 “경찰이 왜 독립을 해야 되나”라며 경찰 독립성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청장은 이어 “조만간 구체적 안이 발표되면 14만 경찰의 대표로서 여러분의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청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고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동료 여러분의 걱정이 커지고, 울분 또한 쌓여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장 경찰관 여러분은 청장을 믿고 국민안전과 민생보호라는 본연의 책무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청장은 이미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권 통제뿐 아니라 경찰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했던 1991년 경찰법 제정 정신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행안부의 직할 통제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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