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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급식서 '죽은 개구리' 또 나오자... 서울시교육청 "열무김치, 식단에서 빼"

입력
2022.06.15 23:24
수정
2022.06.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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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여름방학까진 열무김치 식단서 배제
납품업체, 당일 11개 학교에 열무김치 납품
15일 들어온 열무김치만 90㎏...학교도 검수 실패

기사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시내 고등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서울시교육청이 여름방학 전까지 열무김치를 식단에서 배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시교육청은 "고교 급식에서 이물질이 연속해서 검출된 관계로 여름방학 전까지 열무김치를 식단에서 배제하고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도록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B고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보름만인 이날 중구 A고교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말이국수에서 죽은 개구리가 또 나왔다. 학교 측은 즉각 해당업체의 납품을 중단시키고, 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 등은 학교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했다.

시교육청 조사결과 A고교에 열무김치를 납품한 회사는 서울 시내 총 74개 학교와 납품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이날에만 11곳에 동일한 열무김치가 납품됐다.

시교육청은 납품업체의 부주의와 학교의 검수관리 미흡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고교와 B고교의 납품업체는 서로 달랐다. 시교육청은 B고교의 경우 납품업체가 원재료 손질 과정에서 개구리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학교 측의 검수 과정에서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량으로 급식이 제공되면서 이물질 유입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30일 당일 B고교에 입고된 열무김치량만 137㎏이었다. A고교도 이날 90㎏ 상당의 열무김치가 납품됐다.

시교육청은 해당 납품업체와 계약을 맺은 74개 학교에 이물질 유입 사실을 고지했다. 해당 납품업체에 대해선 식품의약안전처와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조사 후 영업정지 및 제품 폐기 등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급식 납품업체를 불시 점검하고 불량업체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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