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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솔로 활동, 첫 주자는 제이홉...RM·뷔·슈가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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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9주년 기념일을 하루 지난 14일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방탄소년단이 솔로 활동으로 ‘챕터2’ 시작을 알렸다. 지난 9년간 쉼 없이 달리며 K팝 신화를 썼던 방탄소년단이 이제는 멤버 각자의 역량으로 글로벌 무대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제이홉은 14일 방탄소년단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기조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나를 시작으로 각자가 솔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M은 “BTS 팀의 이름은 이렇게 커졌는데 사람들은 멤버 개개인이 누가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며 “우리는 가수니까 음악이나 퍼포먼스로 이야기를 하는 게 효과가 있을 테니 이제부턴 믹스테이프가 아닌 정식 앨범을 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속사의 방침에 따라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비정규 음반인 믹스테이프를 내거나 무료 음원, 드라마 OST 등을 발표하는 데 그쳤을 뿐 제대로 된 솔로 앨범을 내거나 솔로 콘서트를 연 건 지난 9년간 단 한 번도 없었다. 믹스테이프에 담긴 곡들은 국내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지도 않았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2015년 RM을 시작으로 슈가와 제이홉 등은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창작자로서 꾸준히 역량을 드러내 왔다.
첫 주자로 나서는 제이홉은 솔로 앨범 발매 이전에 미국 록 페스티벌 공연을 확정했다. 내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유명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솔로 앨범에 대해선 발매 시기 등을 밝히지 않은 채 “(곡들 사이에) 일관성이 있다”며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스토리를 만들었다”고만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첫 번째 믹스테이프 '호프 월드(Hope World)'를 발표해 빌보드 종합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38위까지 올랐다. 2019년 발표한 솔로곡 '치킨 누들 수프'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 진입했다.
제이홉에 이어 RM, 뷔, 지민, 슈가, 정국 등도 잇따라 솔로 음반을 선보일 계획이다. RM은 "제이홉의 앨범에는 멋있는 게 있는데 내가 준비하고 있는 곡들은 일관성이 하나도 없다"며 "장르도 다 다르고 중구난방이다"라고 소개했다. 2018년 믹스테이프 '모노(mono.)’를 발표해 빌보드 200에서 26위까지 오른 RM은 지난해 방탄소년단 데뷔 8주년을 기념해 자작곡 '바이시클(Bicycle)'을 무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재즈 싱어송라이터 은희영, 인디 싱어송라이터 이이언 등과 협업하는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
슈가도 솔로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다.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이어 온 그는 2020년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타이틀곡 '대취타'로 핫100 차트에 올랐다. 미국 팝스타 할시와 맥스, 국내의 이소라, 수란, 에픽하이, 헤이즈, 아이유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과 협업하며 재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엔 가수 싸이의 '댓 댓(That That)'을 함께 만들어 국내 각종 차트 정상에 올랐다.
뷔 역시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RM이 “뷔의 집에 가서 들어봤는데 좋은 곡을 많이 만들어 놨다"고 소개하자 뷔는 “곡들을 이어서 안 어울리면 빼게 된다”며 앨범 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국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슈가 다음에 내겠다”고만 언급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진은 마지막 주자가 될 전망이다. 그는 “(다른 작곡가에게) 곡을 받고 여러 개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의 예정된 일정이 있으니 가장 마지막에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진은 “다양한 배역에 따라 많은 것을 공부하며 배울 수 있기에 배우를 해 보고 싶었는데 아이돌 그룹을 하면서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연기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 유일하게 연기 경험이 있는 멤버인 뷔는 2016년 KBS2 드라마 '화랑'에 출연한 적이 있다.
멤버들의 군 입대와 솔로 활동이 맞물리면서 7명이 모이는 '완전체' 그룹 활동은 2년 이상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앨범 공개가 임박한 제이홉에 이어 RM, 슈가, 뷔 등도 올 연말이나 내년에 앨범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진이 군대에 입대할 경우 그룹 활동이 3년 이상 미뤄지거나 한두 멤버가 빠진 상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솔로 활동은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발매 시기가 언제쯤이 될지 알 수 없다"며 "군 입대 일정 등은 병역법 개정 여부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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