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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명당' 찾던 시민들...연기 소식에 아쉬움 교차

입력
2022.06.15 15:43
수정
2022.06.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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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숙박시설은 이틀 전 예약 끝나
오전부터 발사대 주변 출입 통제
안전문제 때문에 근거리 관측은 불가


2차 발사일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누리호가 기립해 있다. 고흥= 뉴시스

2차 발사일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누리호가 기립해 있다. 고흥= 뉴시스

당초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를 하루 앞두고 있던 15일,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전남 고흥으로 이어졌다. 고흥의 숙박시설은 이미 이틀 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북적였지만, 발사 연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쉬움이 교차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남도, 고흥군 등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중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겨져 설치된 후 16일 오후 4시 전후로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기술적 문제 때문에 발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는 '위성모사체(실제 위성과 중량이 같은 금속 덩어리)'를 싣고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실제 인공위성을 탑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전부터 안전을 위해 발사대 주변 출입 통제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고 싶은 관람객은 많았지만, 근거리에서 발사 장면을 직접 보는 건 불가능했다. 고흥군에는 "텐트는 칠 수 있느냐" "어디에서 발사 장면을 볼 수 있냐"는 등의 문의가 쇄도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역사적 순간을 직접 참관하고 싶은 가족 단위 관광객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숙박업소는 이틀전부터 동이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사가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에 발걸음을 돌리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적지 않게 목격됐다.

과기부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로 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나로터널을 안전 사고 방지 차원에서 이날 오전 7시부터 통제했다. 항우연 관계자와 일부 취재 인력, 우주센터 인근 예당마을 주민만 나로터널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발사가 미뤄지면서 16일 발사 이후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던 나로터널 통제 일정도 바뀌었다.

14일 오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나로호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흥=뉴시스

14일 오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나로호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흥=뉴시스

누리호 발사를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은 고흥이나 여수 해안가였다. 고흥에서는 △동일면 봉영리 봉남 등대 부근 △포두면 마복산 △영남면 남열해수욕장·우주발사전망대·우천리 용암마을 용바위·남열리 해안도로 군도 13호선 △점암면 팔영산 등 7곳이다. 여수에서는 △화양면 장수리·백야도·낭도리·사도·상하화도·개도리 △남면 금호도·안도리·연도리 등 9곳이다. 지난해 1차 발사 때 관측 명소로 꼽혔던 남열해돋이해수욕장와 고흥과 여수를 연결해주는 연륙교도 추천할 만한 장소다. 이들 장소는 다음 발사 일정이 잡히면 다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발사를 기념하기 위해 예정됐던 행사도 연기됐다. 16일에는 우주발사전망대에서 당초 발사 예정 시간 2시간 전부터 성공 기원 특별무대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 연기로 고흥군과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공연이 미뤄졌다. 영남초등학교 과학 꿈나무 초청 행사와 관람객과 함께하는 태극기 응원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직접 관측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생중계도 취소됐다. 당초 과기부와 항우연에서는 누리호 2차 발사를 실시간 생중계 할 계획이었다. 국립과천과학관과 경남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등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발사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누리호는 1.5톤 가량의 성능검증위성(큐브위성 4기 포함)과 위성모사체를 동반 탑재해 2차 발사를 진행한다.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1톤급 이상 물체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 등극한다. 또 자력으로 위성과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게 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고흥=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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