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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7월 빅스텝 가능성 높아"... 고심 깊어진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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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바라보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다.
14일 삼성증권은 한은이 7월 13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승세가 기대 이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기대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한은의) 의지를 감안하면 7월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며 주요국 가운데 선제적인 통화 긴축을 해 온 편이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에 달하는 등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연준이 올해 내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사실상 인플레와 미국에 쫓기는 상황이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전사)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75%까지 인상한 금통위원들도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물가 기대심리 안정과 미국의 빨라질 긴축 속도를 고려해 통화 완화 정도를 축소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금통위원은 "당분간 5%대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내년에도 물가 안정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물가 경로가 전망되는 데다, 미국과 주요국들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과 경기 둔화 가능성은 속도전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은행의 대출 금리도 줄줄이 오른다. 당장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대출자들이 빚 갚느라 소비 등을 줄이면 경기도 식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한 금통위원도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그는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신용위험 증가와 투자 위축을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를 신중하게 조절하면서 성장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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