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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전략 전담 '피플스랩' 띄운다… 이준석표 혁신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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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원구원(여연)에서 여론조사 기능을 분리해 '피플스랩'(People's Lab)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데이터분석·홍보 등의 기능을 모아 선거와 관련한 독립된 상설기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연승 후 '혁신'을 기치로 내건 '이준석표 정당개혁' 1호인 셈이다. 다만 여연의 여론조사가 지금껏 공천을 좌우해 온 변수로 작용해 왔던 만큼, 개편안을 두고 당내 반발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여연을 정책 관련 싱크탱크로 재편하는 한편, 피플스랩을 신설해 선거전략을 전담하는 '제2연구원'으로 특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당에 별도의 법인으로 정책연구소를 설치하도록 한 정당법을 비롯해 여러 법률적 검토를 거쳐 이르면 3개월 안에 조직 신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싱크탱크 개편 구상은 '선거 대비 태세 상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껏 선거가 임박해서야 조직을 가동하면서 발 빠른 여론 대응과 선거 사전준비가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가 13일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우리는 앞으로 선거 기계가 돼야 한다"며 "선거 전략을 주로 연구하는 제2연구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의 여연은 정책 개발에 주력하면서 '제1연구원' 격으로 개편된다. 예산 지원을 늘리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 정책 개발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가 여연을 1호 혁신 대상으로 삼은 건 당대표의 권한 독점과도 맞물려 있다. 여연은 당대표가 이사장을 맡아 인사권을 행사하고 국민의힘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의 30%를 배정받는 등 예산 권한도 막대한 조직이다. 당대표는 특히 연구원이 생산하는 여론조사와 정책보고서 중 민감한 정보에 대해선 사실상 독점권을 누리고 있다. 당의 예산과 정보가 집중되는 당대표의 핵심 권력기구인 셈이다.
이 대표의 구상은 여론조사 등에 대한 당대표의 정보 독점을 분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피플스랩이 독립된 상설기구화할 경우 당대표나 주변 인사들의 영향력을 제한함으로써 '시스템 공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연의 위상이 이전보다 못하다는 점도 혁신 대상으로 선정한 배경이다. 한때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전략 자산'이었으나, 지도부의 '자기 사람 심기'가 반복되며 역량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지난 3·9 대선에서 여연의 예상치보다 훨씬 박빙인 결과가 나와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피플스랩 신설이 임기를 1년 남기고 있는 이 대표의 '자기 정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염두에 둔 친윤석열계 등의 집중 견제를 받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내 반발이 클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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