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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10년간 조정 없었어…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라"

입력
2022.06.14 14:00
수정
2022.06.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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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마음의 준비를... 안전벨트 꽉 매야"
"지금 현금 보유해야 나중에 기회 온다"

전날 뉴욕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은행 딜링룸에 2,500선을 내준 채 개장한 코스피 지수와 1,290원을 돌파한 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한호 기자

전날 뉴욕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은행 딜링룸에 2,500선을 내준 채 개장한 코스피 지수와 1,290원을 돌파한 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한호 기자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은 "미국 증시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조정다운 조정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경고했다. 또 "지금과 같은 암울한 시기에 미리 내다보고 덥석 향유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선뜻 주식을 구매했다가 더 큰 주가 하락에 직면해 손실을 보지 말라는 뜻이다.

이 소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지수에) 반영 안 된, 새벽에 마감한 뉴욕 증시가 또 폭락해 오늘도 안전벨트를 매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5월 8.6%)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및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그 우려로 13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도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31.55포인트(1.26%) 하락하며 2,500선이 붕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 상황은 예측 불허"라며 "코스피 2,500선이 무너지면 2,400이 저점이고 계속 그런 얘기를 하지만, 미국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그동안 풀어놨던 달러를 챙기고 있다"고 했다. 시중의 돈이 회수되면 주식 등 자본시장에 있던 투자금도 줄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소장은 "전문가들도 미국의 내년 경제 침체 가능성을 70% 정도로 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시장 조정이 이어지겠다고 본 건데 저는 이것도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시는 6개월 정도 경기에 선행한다"며 "수출에 기대는 우리(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 직격타를 받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 대응을 해야 한다"며 "지금 상당히 현금을 갖고 있으면 나중에 기회가 온다"고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기름값 급등 대책 '유가환급금' 쓰자니 "딜레마'"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1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965원을 나타내고 있다. 배우한 기자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국내 휘발유 가격이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1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965원을 나타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최근 고물가의 주범으로 서민들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는 '기름값'에, 이 소장은 "(대책이) 별로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선 그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 원인으로 △전 세계 휘발유의 35%를 소비하는 미국에서 휘발유 소비가 가장 많은 여름 휴가철 시작 △중국 도시 봉쇄 해제에 따른 가파른 수요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7~8월 64만 배럴 증산(전 세계 하루 소비량의 0.7%) 등 3가지를 들었다.

그는 "법정한도 내로 유류세 30%를 인하해 추가로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딱히 없다"며 "최후 수단인 유류세 탄력세까지 조정하면 유류세 인하폭은 37%까지 늘릴 수 있는데,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50원 내외 떨어져 50보 100보"라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는 유가환급금(유가가 많이 올라 국민들이 추가로 부담한 교통비, 유류비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 당시처럼 에너지 취약계층에 한해 (유가환금급을) 시행하면 효과가 별로 없고, 전 국민 대상으로 하려면 돈이 없다"며 "(유가환급금으로) 돈을 더 풀면 가뜩이나 높은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어 '딜레마'"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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