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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자 80%가 간경변증 노출…지방간이 주원인

입력
2022.06.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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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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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지만, 손상 원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만성 염증이 생기고 정상 조직의 섬유화가 진행된다.

섬유화 조직이 많아지면 간의 재생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간경변증’이라고 부른다. 간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간 표면이 우둘투둘해지고 딱딱하게 변한 것이다. 이런 간경변증은 간암 전(前) 단계다.

간경변증 원인은 대부분은 BㆍC형 간염이었지만 최근 간염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과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로, 최근 지방간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김영석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 환자의 75~85%는 간경변증을 기저 질환으로 앓고 있다”며 “간암 외에도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면 환자 예후가 매우 불량해지므로 간경변증을 적극적으로 예방ㆍ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경변증 증상은 황달과 어깨·등·가슴에 거미 다리 모양의 모세혈관 확장이 대표적이다. 유난히 붉은 손바닥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남성은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다. 여성은 생리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간으로 가는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복수가 차는 복부 팽만 △정맥류 출혈로 인한 토혈 △혈변, 흑색변 △간성뇌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간경변증을 예방하려면 △B형 간염 예방접종 △금주 △체중ㆍ혈당 관리 △민간요법 및 건강식품 오남용 금지 등을 지켜 간 기능의 추가 손상을 줄여야 한다.

또, 복수ㆍ정맥류ㆍ간성뇌증 등 합병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저염식ㆍ이뇨제 투여ㆍ위장관 내시경 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런 노력에도 합병증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김영석 교수는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데 간 질환 증상이 피로감, 전신 쇠약, 식욕 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 일반적인 소화기 질환 증상과 겹치기 때문”이라며 “황달, 모세혈관 확장, 복수 등이 나타났을 때는 간경변증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만성 간염이나 대사 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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